전체 기자
닫기
이광표

신세계 vs 롯데 커피전문점 혈투

스타벅스·엔제리너스 각 1000호점 눈앞

2016-12-06 15:12

조회수 : 5,45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거대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브랜드 난립에 따른 출혈 경쟁 속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만이 생존하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는 나란히 국내 매장 수 1000호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 중인 스타벅스는 현재 국내 매장수 950개점을 넘어섰다. 매달 10여곳을 추가로 오픈하고 있는 만큼 내년 초 1000호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1999년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가 합작법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하고 서울에 1호점인 이대점을 개점한 지 18년 만의 성과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1000호점 돌파는 아시아에서도 중국(2300여개)과 일본(1230여개)에 이어 세번째다.
 
롯데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도 현재 890여개 국내 매장을 확보하며 10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매장을 9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내년 상반기 중 1000호점을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제리너스가 스타벅스보다 7년이 늦은 2006년 뒤늦게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탄탄한 가맹사업 경쟁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브랜드의 경쟁은 외식시장에서 유통가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와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수익성 면에서는 스타벅스가 단연 압도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는 올해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진출 17년만의 성과다.
 
스타벅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153억원과 영업이익 60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0%, 99% 급증한 규모다. 연말까지 30%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법인 성장 속도는 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성장률 11%를 크게 웃돈다. 실제 한국 스타벅스 매출액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5개국 가운데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다음으로 높다. 
 
경쟁사와 달리 100% 직영점 정책을 고수하면서 1000호점 달성을 앞둔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외에 9300명 임직원을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롯데는 2006년 직영으로 운영하던 '자바 커피'를 '엔제리너스'로 바꾸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점포를 늘려와 지금의 엔제리너스커피를 업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놨다. 엔제리너스커피는 30년간 프랜차이즈사업을 해온 롯데리아의 점포 개발 관리 능력과 감성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 중이다.
 
특히 롯데는 패스트푸드인 롯데리아의 추가 출점이 어려운 만큼 성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엔젤리너스커피에 대한 공격적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연매출 4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매출 80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매출규모다. 엔제리너스는 구체적인 매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결국 자본의 힘을 등에 업은 대기업 브랜드가 적자생존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 이광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