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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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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 돼도 담담하게 갈 각오"

이정현·정진석과 회동…야 "대통령 또 다시 국민 외면"

2016-12-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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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9일 예정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은 오후 2시30분부터 3시25분까지 55분 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또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의원님들께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9일 탄핵절차는 헌법에 정한 절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로서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의원들 개개인의 양심과 자유 의사에 따라서 표결에 임하겠다”고 자유투표 방침을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여당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원들에게 탄핵 부결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바람과 뜻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는 사임”이라며 “의원님들께서 이 부분을 수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문제에 대해 “이것은 당론으로 우리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었고 중진들과 원로들이 원한 것이었다. 또 야당 지도부가 원한 것”이라며 탄핵 부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 결과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한겨울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거리에 나선 국민을 또다시 외면했다”며 “국회는 국민과 함께 촛불민심에 따라 9일 탄핵 가결을 위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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