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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입니다.
재벌총수 '모르쇠'에 누리꾼 폭발

"계속 송구할거면 송구재용으로 바꿔라"

2016-12-06 21:37

조회수 : 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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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9명의 재벌 총수가 출석했다.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장에 선 것은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전 국민의 시선이 국회로 집중됐다.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의 발언 하나하나가 최순실 게이트를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청문회는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총수들이 강제성과 대가성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자 네티즌들은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먼저 이번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등을 반복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네티즌들은 "그놈의 '송구스럽지만'…아예 이름을 송구재용으로 바꿔라", "이재용 계속 송구할꺼면 야구선수나 하던지 왜 삼성전자 부회장 하고 있냐"고 꼬집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부회장 발언이 법무팀 등 변호사들과의 사전 연습을 통해 법망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km**** 등은 "이재용 내로라하는 삼성 변호사들과 수없이 청문회 연습을 했을 건데 섬뜩하다", "웃음 참느라 힘든 거 같음…저 의미는 뭘까. 불쾌합니다", "법적으로 차후 문제될 만한 (뇌물죄 혐의) 발언은 모두 피해가고 있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은 얼마 전 작고한 고 이인원 부회장의 결정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빠 팔고, 고인 팔고, 롯데에서 파는 빼빼로 난 안 살련다", "그럼 신동빈은 왜 회장으로 불리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거지?", "고인에게 다 떠넘겨서 살아남겠다고 몸부림을 치면 끝난 줄로 아는 아주 못된 롯데"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6일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티즌들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기업들에게 출연금을 모금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초기에는 출연금을 기업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번 청문회에서는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사실상 외압을 인정했다. 아이디 de***** 등은 "말바꾸기의 신, 개그 욕심만은 내가 재벌이다", "기가 막혀 헛웃음만 나온다. 팔색조 도마뱀 그때 그때 색깔 바꿔 도망친다"는 댓글들이 넘쳤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청문회가 점심에 맞춰 한 차례 정회될 즈음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태 국조위원장에게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 분 먼저 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메모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자, 어이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이디 sa***** 등은 "가지가지한다. 70 넘은 어르신들도 추운 날씨 속에 집회 참가하는 건 걱정 안 되냐", "국회의원이 그럴 거면 기업총수들 병수발이나 들지 거기 왜 있는 거냐", "친박이라는 것들은 다들 하는 짓이 왜 이 모양인지...쯧쯧"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이와 함께 최순실씨에 부역한 기업 총수들의 잘못을 가려내는 것보다 인격모독성 발언, 진실규명에서 벗어난 질의를 일삼은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te***** 등은 "솔직히 이런 자리니까 저러지 여기 국회의원들 사석에서 회장, 부회장 만나면 모두 굽신굽신한다", "'출판회'란 이름 걸고 카드기까지 갖다놓고 돈벌이 장사하는 주제에", "정치인 명령대로 경제단체가 해체되고 조직이 바뀌고 그러는 사회야말로 레알 정경유착 사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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