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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착즙주스 고속 성장…대기업 롯데·CJ푸드빌도 경쟁 가세

2016-12-07 15:00

조회수 : 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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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중견 식품기업 일궈 논 착즙주스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가운데 대기업까지 시장에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와 CJ푸드빌이 잇따라 착즙주스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브랜드와의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착즙주스 시장 규모는 2013년 196억원에서 2014년 234억원, 2015년 274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착즙주스의 성장 배경은 건강에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 확산과 맞물렸다. 소비자들이 과일 농축액에 물을 탄 주스 제품보다 과즙 그대로 담아낸 착즙주스를 선호하기 시작하며 전체 주스시장의 침체 속에도 착즙주스 만이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링크아즈텍 기준 브랜드별 순위는 풀무원(017810) '아임리얼'(43.6%)이 부동의 1위인 가운데 그 뒤를 무섭게 웅진식품 '자연은 지중해햇살'(38.2%), 매일유업(005990) '플로리다 내추럴(18.2%)' 등이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까지 시장에 전면 가세하는 분위기다. CJ 계열의 외식기업으로 분류되는 CJ푸드빌은최근 전문매장 '주스솔루션'을 오픈하고 착즙주스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주스전문점들이 갈아만든 방식의 음료를 선보였다면 CJ푸드빌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과즙을 짜내는 형식으로 제조하는 착즙주스 시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올 3월 서울 상암동 CJ E&M(130960) 본사 사옥 1층에 매장을 열 때만해도 테스트매장 성격이 강했지만 두 달 만에 5번째 매장까지 오픈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CJ푸드빌의 주스솔루션은 100% 생채소와 과일을 열처리 하지 않고, 콜드프레스 공법으로 현장에서 매일 직접 짜서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착즙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반영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프리미엄 착즙주스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기존의 저가 생과일주스전문점들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과일주스로 관련 음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료시장 강자인 롯데칠성음료도 착즙주스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생과일 그대로의 순수착즙주스인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를 선보이고 국내 착즙주스시장 대중화에 나섰다.
 
오렌지, 자몽 총 2가지 맛으로 출시했으며, 라벨에 착즙한 과일의 개수를 넣어 제품에 담긴 과일의 풍부한 영양을 강조했고 1회 음용 분량의 소포장 형태로 용량이 적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난 것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업계에선 롯데칠성음료가 착즙주스 시장에 가장 뒤늦게 진출했지만 막강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착즙주스 시장을 주도하던 중견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같은 카테고리의 착즙주스 신제품을 만들어서 거대한 유통망을 가지고 많은 물량과 저렴한 가격공세로 음료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미 곳곳에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착즙주스 등 프리미엄 주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대기업까지 가세한 만큼 시장 성장은 더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고 경쟁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착즙주스 매장 주스솔루션의 매장 내 모습. (사진제공=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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