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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변동폭 확대…운송 관련주 계산 분주

증권가 "기업별로 유가·환율 민감도 달라"

2016-1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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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근 유가와 환율 변동폭이 커진 가운데 운송업종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기업별로 유가와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가는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오는 1월부터 하루 325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29일부터 5일까지 종가기준으로 14.5% 상승했다. 이후 지난달 OPEC 산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감산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유가는 소폭 하락 조정됐지만 아직까지 산유량 감소 전망은 유효한 상황이다. 오는 10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OPEC국가들도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가 상승의 경우 운송업종 이익 전망치 하락을 유발할 공산이 크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닌 OPEC 감산 합의에 따른 공급 축소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업체별로 미칠 구체적 영향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WTI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2369억원의 영업이익 감소요인이 발생한다"며 "이는 연료비가 3883억원의 증가하는 반면, 유류할증료 또는 기타 대한항공이 유가 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려는 노력의 결과 1515억원의 매출 증가가 나타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방식으로 분석했을 때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255억원, 제주항공(089590)은 196억원, 대한해운(005880)은 62억원의 이익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선박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벌크선의 경우 유가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소폭 시현되고 있지만, 월말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9일의 경우 대통령 탄핵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날보다 7.4원 오른(원화 강세) 1165.9원에 마감했다. 
 
원화 강세는 항공업체 이익에는 긍정적이나 해운업체 이익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1019억원의 세전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한다"며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 달러로 지급되는 비용의 감소, 외화순부채의 가치 변화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은 204억원, 제주항공은 21억원의 이익 증가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해운사의 경우 달러 매출이 달러 비용보다 많아 원화 강세시 원화표시 이익이 감소한다는 점을 들어 "팬오션(028670)은 28억원, 대한해운(005880)은 15억원의 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계산했다. 결국 운송업종 전반적으로 뚜렷한 업황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대외 환경 변화는 각사 이익의 주요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최근 유가와 환율 등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운송업종에 외부요인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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