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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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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마저 중국 품으로

TCL, 블랙베리 상표권 인수…노키아·모토로라 이어 중국행

2016-12-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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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한때 휴대폰 시장을 점령했던 명가들이 줄줄이 중국 기업 품에 안기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블랙베리가 중국 가전업체 TCL에 블랙베리 상표권 등을 넘기며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 사진/뉴시스·신화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중국 가전업체 TCL에 이름, 로고 등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인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유효하다. 앞서 블랙베리는 중저가 스마트폰 '블랙베리 DTEK50'과 알카텔 아이돌4' 등 2종의 스마트폰을 개발해 TCL에 위탁생산을 맡긴 바 있다.
 
한때 '오바마폰'이란 애칭과 함께 초기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블랙베리지만,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에 밀리며 위기에 빠졌다. 사명을 '림'에서 블랙베리로 바꾸면서까지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난 2분기(6~8월) 블랙베리의 휴대폰 판매량은 50만대로, 지난해 4분기(70만대)와 올 1분기(60만대)에 이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블랙베리는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할 방침이다. 2분기 기준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TCL에게는 블랙베리의 상표권 인도 계약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재 TCL은 '알카텔'이란 브랜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디바이스 판매량은 8354만대로, 북미 지역에서는 3분기 9% 정도의 점유율로 시장 4위에 올라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중저가에 집중된 만큼 블랙베리의 이름값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TCL의 블랙베리 인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중국 기술력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TCL 사례는 마음만 먹으면 원조 명가도 인수해 단숨에 시장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블랙베리보다 앞서 중국 기업에 넘어간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마찬가지다. 
 
피처폰 시대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 휴대폰사업부는 지난 5월 대만 폭스콘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재매각됐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노키아를 통해 시장 경쟁에 직접 참여한다. 첫 번째 작품으로 추정되는 'D1C'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레노버에 인수된 지 2년이 됐다. 2011년 구글에 매각됐지만,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며 3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레노버는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해 단숨에 글로벌 1위 PC 업체로 부상한 경험을 살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자 한다. 중국을 이을 차세대 시장인 인도에서 10% 안팎의 점유율로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연간 출하량 성장률도 1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아직 미진하지만, 올 하반기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꾸준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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