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용현

(임대전성시대)②행복주택, 입주민도 지역민도 '방긋'

직장·학교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지역과 융합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

2016-12-21 08:00

조회수 : 4,93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1. "지방에서 올라와 부모님한테 용돈 받아 생활하는 것으론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 보니 임대료 지출 부담이 가장 큽니다. 행복주택이 만들어지면서 저렴하고 위치도 좋은 새 집에서 살게 돼 임대료 걱정을 크게 덜게 됐어요.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오수종·22·대학생·서울가좌역 행복주택 입주예정자)
 
#2.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동안 안정된 주거생활이 보장이 되니까 그 기반을 토대로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덕분에 6년 이내에 조금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복주택 정책이 널리 홍보가 돼 많은 이 시대의 청년들이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원정원·30·사회초년생·서울마천3 행복주택 입주예정자)
 
도심 속으로 들어온 임대주택 행복주택. 삭막한 울타리를 걷어 내고 지역민과 함께 상생의 길을 열고 있는 행복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행복주택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의 핵심 주거지원 정책으로,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을 위해 직장이나 학교가 가까운 곳,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곳에는 단순한 주거공간 이외에도 국공립어린이집, 고용센터,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만들어진다. 단지 내 입주민뿐만 아니라 단지 인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소통과 나눔, 화합의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부터 행복주택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서울 4곳에서 847가구에 대한 첫입주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부터는 결혼을 장려하고,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예비신혼부부도 입주가 가능 하도록 입주기준을 완화했다. 그 결과 신혼부부 계약자 중 52%가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였으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29.6세로 우리나라 평균 결혼연령(남성 32.6세, 여성 30세)보다 낮았다.
 
또, 취업준비생과 재취업준비생이 약 100여명 계약해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평가다.
 
실제 작년 첫입주를 시작한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입주지구 입주민 약 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주자 대부분 행복주택에 대해 만족(81.7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공급의 필요성(89.9점), 지인에게 추천의향(87.6점), 주거안정성(82.8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행복주택의 연상이미지로는 '저렴하다'(31.1%) 는 것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지난 10월 행복주택 첫 입주가 진행된 행복주택 삼전지구 모습. 이 단지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주거 비용에 부담을 가지는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행복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사업초기에는 지자체의 반대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지구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지자체에서 유치 경쟁을 벌일 정도로 지역 곳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이 지자체의 최대 관심사인 도심쇠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좁게는 노후주택 재건축부터 넓게는 정비사업과 연계하는 등 지역여건 및 수요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행복주택이 도심활성화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주택은 단순 유휴부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방식을 통해 도시재생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송파 삼전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던 매입임대주택(6개동·30가구), 성북 정릉스카이 연립주택은 안전진단 D·E등급의 재난위험시설 등 노후건축물을 재건축 한 사례다.
 
또, 서울 오류동 주민센터, 부산 남구 대연동 여성회관은 노후공공시설 복합화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노후불량 주거지 매입을 통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과의 연계 등을 통한 행복주택 공급도 이뤄지고 있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행복주택은 재건축 등을 통해 도시미관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젊은층 유입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공공임대주택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1만가구의 입주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말 4차 입주자 모집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13개 지구, 5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해 약 2만가구의 입주자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 김용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