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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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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북 읽다 공감하게 된 글

2016-12-23 16:23

조회수 :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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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북 친구들 글 읽다가 공감하게된 존경하는 YTN 송 모 선배의 글.
 
 
최순실 재산 환수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중학 동창 중에 ㅇ 라는 친구가 있었다. 껄렁한 편이나 싸구려 양아치는 아니었다. 아버지가 장관을 했다고 들었다. 그가 나에게 다가왔으나 거리를 두고 지냈다. 선천적 권력혐오증이 그 때부터 발현된 건지도 모르겠다.
법조 출입하는데 우연히 알게 된 친지가 찾아왔다. 소개를 해주고 싶다며 어떤 검사를 같이 만나달라는 거다. 불편한 민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만났다. 동향인 그들은 시답잖은 얘기를 했고 나는 꿔 논 보릿자루 처럼 그 자리에 있다 나왔다.
나중 알고 보니 그는 ㅇ 씨 집안의 재산관리인이었다. 그 집안의 국내 재산을 관리해주며 주로 부동산으로 큰 부를 이뤘다. 동창 일가는 미국으로 이민한 것으로 들었다. 그의 아버지 산소는 국내에 남아 있다. 권력이 있는 자는 돈이 많고, 그 돈을 관리하려면 검사의 비호가 필요하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된 계기다.
박근혜 탄핵국면을 보면서 그 일이 떠오른다. 이 사건의 끝은 어디인가. 결국 돈이다. 개발연대의 한국은 권력이 곧 돈이었다. 서울의 강남개발은 지금 프놈펜의 강남개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쏟아지는 돈을 쓸어 담은 권력은 그것을 비선에 맡겨 관리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 속에서도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그들의 사업은 70년대식이었다. 권력은 특혜를 나눠주고 돈을 받아 비선에게 넘기고 비선은 그걸 불리는 청지기 노릇을 했다.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선대의 돈도 관련되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든다.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 딸 대통령은 아버지 시대의 암거래를 죄의식 없이 이어받았다.
70년대와 2천년대라는 평행 레일 위를 한국호가 달리고 있다. 30년의 시간 속에 녹슨 한쪽 레일이 파손되자 기차가 탈선 위기에 빠졌다. 그 레일을 통째로 바꿔야 이 나라 국민이 산다. 특검은 수사를 통해 부정취득한 재산의 뿌리를 밝혀내고 국회는 이를 환수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 정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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