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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효성, 서울에 700바급 첫 수소충전소 공급

수소차 보급정책 발 맞춰…"탄소섬유와 시너지"

2016-1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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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효성이 서울에 최초로 700바(bar) 수소충전소를 완공하는 등 수소충전소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005380) 수소충전소에 수소전기차 전용의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은 950바급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1기와 700바·350바 겸용의 수소충전기, 영하(-)40도 수소가스 냉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700바급 수소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고, 고압 용기를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의 수소 가스 충전이 가능하다. 수소가스 압축패키지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 장비의 대부분을 국산화해 애프터서비스(AS)가 신속한 것도 강점이다. 현대자동차 양재충전소 관계자는 "종전에 비해 시스템이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해 유지보수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는 3~5분이면 충전이 완료될 정도로 간편하며 수소 1kg 충전으로 약 80km를 주행할 수 있을 만큼 연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운행이 가능한데다 운행시에도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료로 쓰이는 수소가스 역시 석유화학 공단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수소가스 저장용기에 대한 소재 공급기반이 확대된 점도 수소전기차 시장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G(압축천연가스) 용기나 수소가스 압축용기는 일반 공기보다 500~900배 이상의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감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탄소섬유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효성이 2013년 6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준공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 수소충전소 100개소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 충전인프라 보급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한 바 있다.
 
현철 효성 기전PU 사장은 "지난 50여년간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 이래 전국에 약 200여기(시장점유율 40% 이상)의 CNG 압축시스템 및 6기(시장점유율 30% 이상)의 수소가스 압축시스템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이 활성화하면 효성은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수소충전소에 앞에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효성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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