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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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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재테크결산)트럼프 당선 전후로 자산시장 성과 '희비' 엇갈려

채권시장 약세 전환·강달러 심화 …ISA, 세제혜택으로 계좌 공략

2016-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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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산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추가인상, 중국 경착륙 우려로 급락했다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로 인해 2월 중순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6월 예상 밖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도 했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됐고 트럼프 정부 출범 기대감에 글로벌 금리는 급등하며 금리 방향은 추세적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올 한 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은 금융상품을 살펴본다. 
 
 
ISA 재산형성·은퇴자금 마련 박차
 
3월에는 서민의 자산관리 지원을 목적으로 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은행, 증권사, 보험사를 통해 신탁형과 일임형 ISA에 가입한 투자자는 총 240만2708명이며 투자금액은 3조1423억원으로 집계됐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투자하고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오는 2018년까지 가입할 수 있다. 순이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은 9.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해에 2000만원까지, 의무가입기간인 5년간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노후준비를 위한 은퇴자금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금저축펀드는 지난해 말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8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퇴직연금 적립금도 2012년 말 이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29조원 규모로 커졌다. 
 
연금저축계좌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년간 합산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에만 납입할 경우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된다. 공제율은 13.2%,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16.5%다. 
 
트럼프 당선후…채권 '지고' 달러 '뜨고' 
 
올해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자산배분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의 당선을 전후로 시장 분위기는 완연히 달라졌다. 상반기에는 브렉시트로 인한 자산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채권금리가 빠르게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추세를 이어가던 채권금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급등세로 전환했다. 
 
이 영향에 국내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인하 시기 자금유입과 함께 꾸준히 상승했지만, 9월 이후엔 금리 추세가 바뀌면서 자금이탈이 나타났다. 특히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 펀드일수록 손실폭은 크다. 
 
반면, 달러는 트럼프 당선 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중 4.30%(28일 기준) 상승했고, 특히 9월 이후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ELS·DLS, 위축 후 '회복' 국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위축된 금융상품은 ELS와 DLS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증시, 유가조정 탓에 상환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 초 유가 반등세가 나타났고, 브렉시트 가결 후 위험자산 상승에 힘입어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발행액도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맞고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도가 확대됨과 동시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ELS, DLS 선호도와 상품성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으로 물량이 부족했던 ELB 역시 금리 상승 영향에 참여율과 수익률이 개선되는 등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로보어드바이저·P2P 재태크 시대
 
핀테크 연계 금융서비스가 다채로워지며 로보어드바이저, 개인간(P2P) 투자 시장이 열린 것도 특징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알로리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전략화한 공모펀드도 다수 출시됐다. 올해 설정된 공모펀드로는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H' 등이 대표적이다. 
 
P2P 금융 업체들은 올해를 P2P 투자의 원년으로 일컫기도 한다. P2P 투자는 중개업체가 대출이 필요한 이들의 신용정보나 담보물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확보해 빌려주는 식이다. 투자자는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돈을 빌리는 사람들에게는 합리적 수준의 중금리를 내세워 대출을 집행한다.  
 
민간업체 크라우드연구소 집계 결과, 11월까지 P2P 대출잔액은 4920억원이며 연말 5000억원 이상이 확실시된다. 시장이 규모를 키우면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는 연간 1개 P2P 업체를 기준으로 같은 차입자에게 500만원, 총 1000만원까지 투자한도를 뒀고, 이자·배당소득 2000만원 초과 또는 사업·근로소득 1억원 초과 등 소득요건을 갖춘 개인투자자는 연간 1개 P2P 업체 기준 같은 차입자에게 2000만원, 총 4000만원까지 투자하도록 했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올해는 P2P금융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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