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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개혁보수신당, ‘따뜻한’ 정강·정책 수립 작업 착수

도덕성·책임감 강조하면서 ‘포용적 경제’ 내세울 듯

2016-12-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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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진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자처하는 개혁보수신당(가칭)이 28일 당의 노선을 결정할 정강·정책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책임감 등을 강조하면서 안보를 제외한 경제·복지·노동 등 민생분야는 새누리당보다 ‘좌클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국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신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번째 정강·정책 토론회를 열고 다음달 24일 창당하는 당의 기본 노선 방향을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새누리당으로는 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근본적으로 새누리당이 추구하고자했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강·정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실천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의 사당화되고 패권지향적인 새누리당을 만들었다”면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치 집단인 정당은 어떤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보수의 핵심적 가치를 담고, 고치고 개혁해야 하는 과제를 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이 지향하는 것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그리고 책임감을 갖겠다는 것”이라며 “그 외 재벌개혁이나 언론개혁, 노동개혁 등은 추후 구체적 토론을 거쳐 당의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보수를 강조하느냐, 개혁을 강조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 등 당내 경제통 의원들이 재벌개혁 등 경제정책 ‘좌클릭’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그에 동의하지 않은 의원들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당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정강·정책을 너무 세분화하지 않고 좀 더 포괄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경제인데 조금 더 포용적인 경제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당 정강정책팀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토론회 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은 5년 전 만들어질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며 “보수적통을 이어갈 신당이 어떤 가치를 계승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놓고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강정책을 놓고 당내에 상당한 이견이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 오늘 2시간 반 넘게 회의를 했지만 정책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가능하다면 내일(29일) 가안을 공표해 여론을 수렴한 뒤 전문가 토론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당의 정강·정책을 문제삼고 새누리당 탈당 보류 의사를 밝힌 나경원 의원과 관련해, 신당에서는 정강정책팀 구성에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나 의원이 박재완, 박형준, 이주호 전 의원 등 친이명박계 인사로 정강정책팀을 꾸리려고 하자 원칙없이 외부 인사가 들어오면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면서 “이후 내부 인사로 팀을 짜기로 하고 외부 의견은 공개적으로 듣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 의원은 전날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유승민 의원의 이야기가 마치 신당 전체의 정책 방향인 것처럼 포장되고, 안보는 우클릭, 경제, 복지, 노동은 좌클릭, 이것이 마치 개혁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며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합의하면 뭐든지 다 되는 것으로 가는 부분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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