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원나래

(2017 건설)저유가 늪 빠진 해외건설 돌파구 찾기

단순 도급형 수주가 96%…투자·금융 지원 확대 필요

2017-01-01 11:00

조회수 : 2,14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해외건설 시장이 위기다. 저유가 늪에 빠지면서 2016년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급감했다. 올해도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주가 지연되거나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대내외 환경에 맞춘 각 건설사들의 대응전략과 이를 뒷받침 해 줄 정부의 정책 없이는 재도약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일 해외건설협회가 국제유가와 국내 건설업체의 수주 실적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관계수는 0.91로 매우 높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전체 수주실적은 이에 비례해 감소했으며, 특히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다만 국내외 주요기관은 단기적으로 약 50달러/b, 중장기적으로는 약 60~80달러/b 수준까지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이나마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해외 수주 부진은 저유가에서 기인한다"며 "중동지역에서 발주하는 공사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내년 중동국가들의 발주 예산 증가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주환경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 하락은 최근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현재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력 정체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국가별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종합 평가' 분석 결과, 시공경쟁력은 중국이, 가격경쟁력은 인도, 설계경쟁력은 미국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설계 부문이 미국의 1/4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종합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76.3% 수준으로 기술 격차는 5.9년이나 늦었다. 국내기업 매출 중 비중이 높은 발전플랜트의 경우에도 72.4%의 낮은 기술수준으로 평가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방식을 보면 일반 도급형 수주가 9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개발형 수주는 4%에 불과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시공 강점 유지를 위한 CM 능력 배가 노력, 직영시스템과 하청 병행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면서도 "EPC 사업구도 한계 극복을 위한 투자·금융사업 조직의 확대 등 제도적인 측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외건설이 저유가 늪에 빠지면서 내년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2단계 프로젝트 현장.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 원나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