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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정찬우 이사장 "'금융혁신 플랫폼' 올해 새 비전으로 설정"(종합)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개최…업계 관계자 300여명 한자리에

2017-01-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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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식시장이 2017년 정유년 새해 증시 활황과 힘찬 도약을 기원하며 2일 문을 열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서울사옥에서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증권·파생상품업계와 관계기관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증권·파생상품업계와 관계기관 임원 간의 신년하례식이 진행된 후 증시 개장 축하공연과 자본시장 발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개장식사가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혁신 플랫폼’을 올해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크게 세 가지 틀에서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의 대내외 여건은 험난함의 연속이었다”면서 “내수 부진과 기업부실 심화, 고용 악화로 국내 경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 급락, 브렉시트, 미국대선 트럼프 당선과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돌발변수도 잇따라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거래소는 안정적 인프라 개선을 기본으로 한 자본시장 활력 제고에 힘썼으며, 금융투자업계는 핀테크를 적극 도입하는 등 금융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위기 극복을 위한 하나된 노력으로 다방면에서 값진 결실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상장유치와 상장편의를 높이는 제도 개선에 힘입어 지난 한 해 총 150개사가 자본시장에 합류했다”며 “또 KRX 스타트업 마켓(KSM), 인수합병(M&A)중개망, 크라우드펀딩으로 구성된 ‘KRX스타트업 통합인프라’를 완성해 차세대 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래시간 연장, 시장조성자제도 확대 등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일평균 8조원 이상의 증권이 거래되는 유동성 세계 10위의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스마트베타 상품 등을 활성화하고, 해외거래소와 주력 금융상품을 상호상장해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노력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룬 결실을 기반으로 올해 금융혁신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크게 세 가지 전략 방향에 걸쳐 사업들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시장참여자들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적 스타트업이 차세대 주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 단계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비상장 우량기업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상장요건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상장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 제도 개선, 옴니버스계좌 시행, 주문유형 다양화 등을 통해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상장기업 배당 활성화와 시장조성자 역할 확대, 적극적인 시장정보 제공 등을 통해 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도록 하겠다”면서 “투자자의 니즈에 적합한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파생상품을 창출해 시장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시장감시체계를 마련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핵심 미래성장 동력을 개발·육성해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인덱스개발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지수를 개발함으로써 인덱스 시장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겠다”면서 “투자자 맞춤형 시세정보상품, 고부가가치 가공정보상품 등을 개발해 시장정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정보저장소(TR) 설립을 철저히 준비하고, 장외CCP(중앙청산소) 청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유망기술을 자본시장에 융합시킨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혁신의 흐름에 적극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세계 시장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우리시장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지역 우량기업과 해외 주요국 시장대표 금융상품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코스피200선물·옵션, 주식선물 등 국내 주력상품의 해외 연계거래를 확대해 우리 자본시장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자본시장 IT 인프라의 수출 권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고 해외 신흥시장 대상 컨설팅 사업을 확대해 금융한류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올해에도 자본시장에는 크고 작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딛고 자랑스러운 자본시장을 만들어온 것처럼 슬기롭게 대처해 자본시장이 다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정 이사장의 개장식사에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개장치사가 진행됐다. 임 위원장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권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좀 더 보수적인 가정 하에 예상되는 모든 위험요인에 대해 실시하고 건전성 강화 등 예방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스튜어드쉽 코드 최종안’에 대한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많은 관심과 참여도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개혁과제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자본시장은 지난해 뿌렸던 개혁의 씨앗들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여러 차례 도입이 미뤄졌던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제도가 오늘부터 민간금융회사로부터 시행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적자상태에서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슬라 요건’도 1월부터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범운영 중인 외국인 주식통합계좌(옴니버스계좌)는 2월부터 전면 시행돼 외국인투자자들이 한층 편리하게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장·공모제도 개선방안’과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의 시행과 이에 따른 자본시장 핵심 플레이어인 금융투자회사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거래소 구조개편과 관련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본시장의 미래”라면서 국회에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속노력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개편 당사자인 한국거래소는 물론 주주회원사인 금융투자업계도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사장단도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이용배 신임 HMC투자증권(001500) 사장은 “조직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030210) 측은 “대체투자와 IB강화, 타사 대비 낮은 신용등급 개선과 함께 그룹시너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장식 행사 후에는 거래소 본관 앞마당에서 올해 증시의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증시대동제’ 행사도 진행됐다. 개장식 진행으로 이날 정규시장 매매거래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장 종료는 시간은 변동 없이 오후 3시30분에 마감한다.   
 
한국거래소는 2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신경철 코스닥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진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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