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남궁민관

중기, '파부침주' 각오로 '생존' 다짐

"올해도 최악의 상황"…너도나도 '한계 돌파'로 위기 극복

2017-01-02 17:06

조회수 : 1,57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정유년 새해 첫 출근을 맞은 2일, 중소기업들은 각각 시무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다.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 김영란법 시행, 중국과의 사드 마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이 겹치며 중견·중소기업들을 한계로 몰아붙였다. 올해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이에 중견·중소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파부침주(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 각오로 생존을 다짐했다. 
 
방식은 업종별 경영환경과 특성에 따라 제시됐다. 생활가전업계는 시장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한계 돌파를 모색한다. 중견 생활가전업체 대유위니아는 3일 예정된 시무식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딤채쿡 활성화 ▲기존 김치냉장고의 경쟁력 강화 등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대유위니아는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밥솥 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과 제품 다변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쿠쿠전자, 바디프랜드 역시 동일한 인식을 갖고 한계 돌파에 나선 상황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사진/코웨이
품질논란으로 질적성장 한계에 부딪혔던 렌탈업계는 고객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회사경영을 맡은 직후 강조해 온 '코웨이 트러스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2017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기 위한 코웨이의 약속은 '코웨이 트러스트'"라며 "고객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루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현장 가치를 높이며, 사회와 함께 성숙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진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올해도 걱정과 우려가 되는 환경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여건에 건재 패키지 사업,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여건을 한계로 여길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계를 돌파하자는 당부다.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 역시 이날 '불위호성(행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 이익 중심의 성장과 새롭게 진출한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출·입국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에도 유커(방한 중국관광객)의 감소로 환하게 웃지 못했던 여행업계 역시 한계 상황을 뚜렷히 인식,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나투어의 올해 신년사는 '유동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 관계자는 "여행상품의 경우 취향이 다양해지며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됐고, 플랫폼 역시 모바일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제공하는 상품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 플랫폼까지 유동성을 갖고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올해 신년사의 요지"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따로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2017년도 경영계획 선포에서 '혁신을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를 주요 방침으로 내세운 바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 남궁민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