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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야권, 박 대통령 헌재심판 불출석에 "국민우롱, 법치무시"

"아직도 자신이 헌법과 법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착각하나"

2017-0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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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헌법재판소의 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이 당사자인 박 대통령의 불참으로 9분 만에 끝났다. 지난 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불러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한 목소리로 “국민우롱”, “법치무시”라고 맹비난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도 “떳떳하다면 정정당당하게 나서라”라고 압박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침묵해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브리핑을 통해 “범죄 피의자로 탄핵소추 중인 대통령의 자기변호는 법정에서만 가능하다”며 “녹음도 못하고, 노트북도 없는 기자간담회로 국민을 기만하지마라. 궤변과 꼼수는 그만두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기 내내 법치주의를 소신이라 밝혀왔던 대통령의 치졸한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탄핵 위기에 처해서야 소통을 말하고, 진실을 들먹이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가증스런 꼼수에 국민 분노만 커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불참은 헌법과 법질서를 무시한 오만”이라며 “보통의 경우 자신의 재판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없는 것이다. 아직도 박 대통령은 자신이 헌법과 법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궤변과 돌출행동을 하기보다는, 피의자로서 성실하게 헌법과 법질서를 따르고, 실체적 진실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더 이상 혐오스런 모르쇠, 떠넘기기, 축소·은폐의 거짓과 위선을 중단하고 국가 자원과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본인이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역시 “부적절한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들을 기만한 박 대통령의 헌재 불출석은 또 다른 국민 우롱”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정위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한결같이 절망스러울 정도로 면피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 대변인은 “최순실 일당의 지원과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맞바꾼 대통령의 추악한 ‘부당거래’는 어떤 거짓말로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며 “박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퇴로는 없다. 1차 공개변론을 공전시킨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헌재의 조속한 심판을 촉구했다.
 
개혁보수신당 오신환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정말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고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나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순리”라며 “박 대통령은 작금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헌재의 탄핵심판은 물론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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