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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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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합류로 기대 높아진 신당

2017-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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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4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했다. 원 지사의 합류로 신당에는 이른바 새누리당의 옛 쇄신파 모임인 일명 ‘남원정’이 다시 뭉치게 됐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친박계 자진탈당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어 대규모 추가 탈당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이날 신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낡은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출 능력이 중요하다”며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특히 “새로운 당은 보수의 울타리 내에서의 적통 승계라는 차원을 뛰어넘어야 하며 보수라는 과거의 유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양극화와 저성장을 돌파할 수 있는 구국 강병의 경제발전 모델 제시와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안보 정책 마련을 신당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원 지사의 입당으로 이미 신당에 몸을 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옛 새누리당 쇄신파 모임인 ‘남원정’이 또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당내 일부 모임이 아닌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핵심 인사들이 되면서 이들이 꾸릴 신당의 정책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인적청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어 신당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서 의원과 최 의원이 끝까지 자진탈당을 거부할 경우 새누리당 내에서 여전히 중립적 뜻을 견지하고 있던 의원들의 대거 탈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당 관계자는 10여명에서 20명까지 2차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당이 언제까지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은 원 지사 입당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새누리당 내홍과 민주당 ‘개헌저지 보고서’ 논란으로 모든 이슈가 다른 당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확 눈길을 끌 수 있는 정책이나 이벤트가 준비돼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수당의 뿌리까지 흔들 수 있는 정책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분당 이후 새누리당도 경제 분야에서는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신당에게는 악재다. 신당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도 선명성 경쟁에서 새누리당에 밀린다면 24일 예정된 창당식에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 마친 원희룡(가운데) 제주도지사가 개혁보수신당(가칭) 정병국(왼쪽) 창당준비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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