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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여행업계, 알맹이 빠진 성장

실속없는 수익성에 자회사가 벌어들인 돈 깍아 먹어

2017-0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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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여행업체들이 실속없는 성장에 속앓이 중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수는 매달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패키지 여행 대비 수익성이 낮은 개별 여행객들의 비중이 높아 정작 수익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엎친데 덮친격 신사업에 뛰어든 자회사들은 여행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되레 깍아먹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출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출국자 수는 2037만명으로, 12월 출국자수까지 고려하면 2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1161만명 대비 10년만에 두배가 늘어난 것이다. 성장세는 이어져 올해에도 전년 대비 7.2% 증가한 2397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하나투어는 올해 해외송출객 목표(항공권 포함)를 지난해(486만명)보다 21% 높은 589만명으로, 모두투어는 지난해(126만명)보다 15% 높은 145만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모습.사진/뉴시스
 
하지만 이같은 해외여행객수 증가에도 실적개선 효과는 미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별도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348억원) 대비 12.7% 감소했고, 모두투어는 246억원으로 전년(223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을 추이를 봐도 하나투어는 9.7%에서 7.8%로, 모두투어는 12.2%에서 11.8%로 나란히 감소한 상황이다.
 
신사업발굴을 위해 내놓은 자회사의 실적까지 더하면 여행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하나투어는 면세점과 호텔, 모두투어는 호텔 등 여행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들을 전개하고 있지만, 오히려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하나투어 241억원, 모두투어 207억원으로 별도기준 대비 각각 63억원, 39억원 낮게 집계됐다. 이는 자회사들의 영업적자 규모를 의미한다.
 
하나투어는 올해 '시너지를 통한 제2의 성장'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연결기준 영업이익 579억원 달성에 나섰다. 모두투어 역시 '혁신을 통해 미래경쟁력 확보'를 통해 별도기준 296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기존 여행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각 자회사의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이들 목표 달성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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