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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차기 신한금융 회장 인선…한동우의 복심은

조용병 행장 '조직 안정성' vs 위성호 사장 '역동성 추진력'

2017-01-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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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차기 신한지주(055550) 수장 인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복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신한지주 주주 가운데 영향력이 큰 재일교포 주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동우 회장은 현재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 후보군 중에 적합한 인물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고 3~4명의 후보군을 추릴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4일 회추위가 첫 열린 자리에서는 후보군인 전현직 CEO들을 큰 틀에서 살펴본 것으로 안다"며 "회추위에서 이달 중순까지는 후보자 3~4명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우 회장의 최근 발언과 신년사 등을 감안할 때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이 꼽힌다.
 
지난 2일 한동우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차별성 ▲고객 중심의 원신한(OneShinhan) 가치 창출 ▲변화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자원 배치 ▲변화의 본질을 읽는 통찰력과 리스크 관리 등을 올해 중점사안으로 꼽았다.
 
이는 신사업 발굴과 실적, 조직 통합능력 등이 차기 회장의 자격으로 해석된다.
 
조 행장은 지난 2015년 2월 고(故) 서진원 행장의 부재로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모바일플랫폼인 '써니뱅크' 출시, 생체인증 첫 도입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117억원으로 취임 전인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신사업 분야인 해외부문 실적도 취임 전보다 많이 향상됐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1838억원으로 2014년 같은 분기(818억원) 보다 124.7% 증가했다.
 
위성호 사장도 실적 부문에서 선방을 했지만 카드업계 전반적인 불황여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322억원으로 취임한 2013년 같은 분기(5348억원) 보다 0.5% 하락했다. 
 
위 사장 역시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신한카드 최초로 해외법인을 카자흐스탄에 설립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조직인 AI랩을 신설하는 등 핀테크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 행장은 안정적인 조직구성에 강점이 있는 반면, 위 사장은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는 두 후보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한 회장은 안정적인 조직운영에 강점이 있는 조 행장과 혁신적이고 역동성이 강한 위 사장의 특성 중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추위원은 한 회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이들은 이상경 회추위원장, 고부인(재일교포), 박철(전 리딩투자증권 회장),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 일본 CEO), 히라카와 유키(재일교포), 남궁훈(전 생명보험협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이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인사를 다녀오는 1월 말 경에는 차기 신한지주 회장 선임의 최종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기 신한지주 회장 인선절차가 시작되면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의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에서 한동우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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