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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수입차 겨냥한 현대·기아차, ‘럭셔리·고성능’으로 승부수

제네시스 'G70', BMW 3시리즈·벤츠 C클래스 등 수입차와 경쟁

2017-01-09 06:00

조회수 : 1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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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기아차가 올해 ‘럭셔리’와 ‘고성능’ 키워드를 내세워 내수회복에 나선 방침이다. 특히 럭셔리와 고성능 차종이 본격 출시되면 수입차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제네시스 G70을 출시해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B세그먼트 SUV(스포츠유틸리티), 제네시스 G70, 벨로스터(N버전),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3번째 라인업인 D세그먼트 ‘G70’이 출시되면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렉서스 IS 등 수입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무엇보다 G70은 앞서 출시된 G80, G90보다 수요층이 넓은 차급이어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70을 오는 3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조기 등판시킬 계획이다. 
 
제네시스 G70 뒷모습.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CK, 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준대형의 품격과 경제성을 더한 모델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4도어 프리미엄 쿠페형 스포츠세단인 CK(프로젝트명)를 선보여 수입차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플랫폼은 제네시스 G80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모델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 디젤을 통해 수입차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디젤차 시장의 대항마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G80 디젤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디젤 모델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크다. G80은 가솔린 엔진에 이어 터보 엔진, 디젤까지 출시되면 차종을 다양화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i30나 벨로스터 N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폭스바겐 골프 등 수입차 고성능 C세그먼트 차종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고성능차 개발 프로젝트인 N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도전한 것도 고성능 라인업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2월 BMW의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던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했다. 현재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고성능차 개발, 주행성능,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구 품질이나 동력 성능, 충돌안전 등 자동차의 기본 기술에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빠르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N버전 출시를 통해 BMW ‘M’, 벤츠 ‘AMG’, 아우디 ‘S·RS’ 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글로벌 입지를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내수시장에서 고능성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현대차 역시 고성능 브랜드 N버전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국지엠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카마로 SS는 사전계약에서 800대가 넘으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고, 벤츠 AMG의 경우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869대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신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층은 주행성능이 뛰어나고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고성능차를 선호한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차 고성능 N 모델은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 동시에 판매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선 현대차의 올해 수익성 개선을 높게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파업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에 중국 4~5공장 가동, 한국·러시아·브라질에 B세그먼트 SUV 투입, 럭셔리 고성능 버전 신차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5년만에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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