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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CES2017)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엿봤다

가전전시회는 '옛말'…업종간 경계 붕괴로 융복합 대세

2017-0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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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CES가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진화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라는 명성도 어색해졌다. 전자와 자동차 등 기존 산업영역의 경계는 완벽히 붕괴됐고, 이는 융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의미했다. 
 
(사진제작=뉴스토마토)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알리는 출정식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전장부품과 IT 업체들의 각종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들이 대거 전시장에 올랐다.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이 자율주행차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을 들고 나왔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5단계 자율주행 기준 레벨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CES 무대에 올라 "최신의 지능형 안전기술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혼다는 인공지능(AI), 감정엔진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 콘셉트카를 내놨다. 토요타도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유이를 공개했다. 운전자와의 교감을 통해 안전한 상태를 상시 유지시킨다. 운전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졌을 때에는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하고, 자동으로 안전한 상태로 유도한다. 또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파악해 자동운전 모드로의 전환을 제안하는 등 AI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차 I.D.를 최초로 선보였다. I.D.는 디지털 네트워킹 기능과 혁신적인 컨트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웠다. 미국 전기차업체 패러데이퓨처는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 FF91을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10개의 전·후방 카메라, 13개의 측정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 등이 탑재됐다. 
 
부품사들의 전시도 활발했다. 자율주행차 시대 개화를 앞두고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3%의 고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부품산업의 중심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한 안전·편의·헬스케어 등을 시연했다. 운전자 지원시스템(DAS), 운전자 하차 후 스마트폰 등으로 자동주차하는 R-SPAS, 지문인식으로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 등을 내놨다.
 
독일 부품업체 보쉬는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고, 덴소는 로봇을 비롯해 각종 기술을 시연했다. 코닝은 유리 기반 커넥티드카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전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해 스마트홈과 차의 연결성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인수를 발표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은 하드락호텔에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커넥티드카,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콘셉트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하만의 노하우를 이용해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시스템, 솔루션 등 전장사업을 회사의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반도체업체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도 자율주행을 위한 자동차 반도체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인텔, BMW, 모빌아이는 CES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올 하반기까지 공동개발한 차량이 실제 교통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테스트될 것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중심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개가 이번 CES에서 눈에 띄었다"며 "업체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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