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승희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 석화업계…"영향 제한적"

미국이 중국신발 관세율 올리면, 국내 합성고무 중국수출 최대 1.6% 감소

2017-01-10 06:00

조회수 : 1,77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유화업계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9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트 당선자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감행할 경우 국산 석유화학 최종재의 대미 수출 규모가 감소하겠지만, 국내 유화제품의 대미 수출량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15년 기준으로 국산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18억달러(약2조1700억원), 수출량은 170만톤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2015년 국산 제품의 수출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제품이 수출액을 양분하고 있으나, 수출량을 기준으로는 기초유분 제품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할 때 2015년 합섬원료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수출량이 소폭 증가한 특징을 보였는데, 이는 한미 FTA 발효로 인한 관세철폐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간접적으로는 미국에 수출되던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미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신발에 대한 관세를 현행보다 45% 인상할 경우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신발 물량은 2% 감소하고,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합성고무' 제품 수출량은 0.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미국이 중국산 신발에 대해 관세를 100% 인상할 경우, 중국산 신발의 대미 수출량은 약 7% 감소하고 국산 합성고무 제품의 대중 수출량도 1.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히려 미국 영향보다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수입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삼고 있다. 최근 중국이 완전 자급상황에 다다른 TPA(테레프탈산)의 경우 수입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또 가격경쟁력에서 다른 중동·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서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통상관련 공약만은 유세기간부터 당선 후 까지 일관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제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소재생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들을 불공정 무역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율의 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반덤핑 및 상계조치 조사와 같이 의회의 동의 없이 대통령이 직접 추진할 수 있는 무역구제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에 해당된다.
 
조 연구위원은 또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해 신중하게 관찰하며 보호무역정책 강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에 대비해 국산 중간원료제품군의 수출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9일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감행할 경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자.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 조승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