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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맞아? 척추결핵일수도

독감과 초기증상 비슷…허리통증이 '특징'

2017-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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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독감이 대유행이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 몸살 증상이 있으면 쉽게 독감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약 허리까지 아프다면 '척추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고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결핵은 일반적으로 '폐결핵'을 떠올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결핵은 위장을 비롯해 뇌, 신장, 방광 같은 신체 장기와 뼈나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 결핵은 결핵균이 척추에 자리잡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잠복해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결핵환자(3만 2181명) 중 폐 이외의 부위에서 결핵이 발생한 경우는 약 20%(6631명)로 나타났다.
 
척추 결핵은 그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피로,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몸살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식욕부진과 미열, 전신피로,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난다. 특징적인 것은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척추 자체나 주변 조직에 결핵균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괴사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척추 신경 압박으로 해당 부위 아래쪽으로 저리거나 사방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손으로 누르기만 해도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척추결핵이 계속 진행되면 균이 침투한 곳의 뼈를 녹이고 고름이 생겨 신경을 누르면서 다리 아래쪽에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 뼈에 이상이 생겨 변형이 일어나면 '곱사등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척추결핵은 ▲임상증상 ▲엑스레이(X-ray)·CT·MRI 등의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조기 발견했을 때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6~12개월간 꾸준히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결핵균을 박멸해 완치될 수 있다. 리팜피신, 피라지나마이드 등의 약들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게 된다. 다만 약을 먹다가 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됐을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김세환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결핵균은 뼈와 디스크를 녹이고, 염증으로 인해 주변에 고름이 찰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술을 통해 고름을 빼내고 뼈를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갑작스런 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결핵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발병하므로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충분한 영양섭취와 정기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도 면역력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만 있기 보다 실외 활동으로 체력을 길러주고, 집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척추결핵은 심한 경우 디스크와 뼈가 녹아 내리고, 하반신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초기 감기 증상과 함께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약 1500만명이 결핵 잠복 감염자일 것으로 추산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복 감염 자체는 전염성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독감 증상에 척추 통증이 있다면 척추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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