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홍연

hongyeon1224@etomato.com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차은택, 주요 혐의 부인…“협박·강요 행위 없었다”

횡령 혐의만 인정…김경태는 사실관계 모두 인정

2017-01-10 14:51

조회수 : 1,35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씨와 공모해 광고대행사를 빼앗으려 했다는 주요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0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프라카픽쳐스의 회사자금 1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했다. 
 
차 전 단장의 변호인은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빼앗기 위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를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 "포레카 인수작업은 안종범과 김영수의 압박에 의한 인수방법과 김홍탁과 김경태의 인수협상에 의한 인수방법으로 나뉜다"며 "차 전 단장은 김영수와 모르기 때문에 압박행위에 가담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태와 김홍탁에게 인수협상은 요청했지만, 이는 어디까지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협상 절차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또 최씨 등과 공모해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물량을 몰아주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된 경위를 알지 못하며, 최씨가 대통령을 통해 안종범에게 지시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관련한 행사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광고 업체를 밀어주고 2억8000만원 상당의 영상 제작 용역을 수주한 혐의도 부인했다. 그는 “알선의뢰를 받은 적이 없어 행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상물 제작은 대가관계가 아니라 사후에 별개로 진행된 작업으로 정당한 대가”라고 강조했다.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측도 “컴투게더 대표인 한씨와는 30년 지기 막역한 선후배 사이며, 피해를 당할까 걱정돼 선의에서 차은택에게 전해 들은 최씨의 말을 알려주며 조심시킨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이 대외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던 광고제작업체 머큐리포스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법인카드 사용과 진흥원 원장으로서 직무 사이에 대가관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 측은 정상적 인수절차로 알았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생각으로 협력했고, 기소 후 부당한 포레카 인수과정에 대해 알게 됐다”며 “피고인과 한씨사이의 대화 내용 녹음 파일을 듣고 한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사죄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강요죄에 해당하는지는 재판부에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는 송 전 원장이 차씨로부터 영화진흥원에 좌편향 세력이 많이 있듯이 콘진원에도 좌편향 세력이 있으므로 이를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송 전 원장은 지시 이행을 위해 믿을만한 심복을 조직 내에 두고, 부원장으로 자신의 지인인 김영철 씨를 앉혔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1월13일 10시 10분에 열린다. 
 
차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 지분 80%를 모스코스로 양도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최씨, 안전 수석과 공모해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KT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동수 전 KT 통합마케팅 본부장을 이 회사 광고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KT의 광고 일감을 몰아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차씨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용역을 수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명목으로 2억86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처스의 회사자금 10억47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홍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