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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회사채 발행 '러시'…온기 확산될까

연초효과 '톡톡'…AA 등급 물량 줄줄이 발행 계획

2017-01-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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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연초 발행 대기 중이던 AA급 회사채 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수요예측 첫 주자로 나서 1조원 넘는 투자수요를 이끌어 낸 이마트(139480)를 필두로 롯데쇼핑(023530), 파라다이스(034230), 현대제철(004020), LG유플러스(032640), CJ E&M(130960) 등이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1월효과'로 발행시장 호조가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A급 회사채 시장으로도 온기가 전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AA+ 등급 3년물 카드채 스프레드(3년물 국고채간 금리차)와 AA- 등급 회사채는 각각 3.9bp(1bp=0.01%포인트), 2.6bp 축소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연초 이후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주 공개된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단기물 국고채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다.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발행 대기 중인 대부분의 기업이 양호한 실적과 등급 안정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발행시장에서 높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많은 기업들이 발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월 정도까지는 발행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리가 안정되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 등 정책 기대감 또한 존재하는 만큼 1, 2월 발행시장 분위기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이마트는 1월효과의 서막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이마트는 3년물 20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조900억원의 투자수요를 이끌었고 발행금리도 개별민평 수준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날 이마트는 4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발행계획인 3000억원에서 1300억원 증액했다.
 
상황이 이렇자 회사채 시장 강세가 A 등급 이하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된 효성(A+)이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고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한화케미칼(A+) 역시 최근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등급과 개별업체에 따라 차별화된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카드채나 우량 회사채의 경우 전체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으나 캐피탈채의 경우 업체별 차별화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A급 이하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선별적으로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캐피탈사는 최근 수익기반이 약화된데다 자금조달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중고 속에서 업체별 경쟁력 능력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별업체별 가격 차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동양생명을 비롯해 효성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축산물담보대출 관련 사기대출 이슈로 해당 캐피탈사 채권의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초 이후 AA+ 등급 3년물 카드채 스프레드와 AA- 등급 회사채는 각각 3.9bp, 2.6bp 축소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사진은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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