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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한국 자동차 산업…수출·생산 동반 감소 '이중고'

작년 수출 11.8% 줄어…생산, 인도에 밀려 6위 추락

2017-01-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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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한국 자동차 산업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과 수출이 모두 동반 감소하며 불황의 늪에 빠졌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62만3000대로 전년의 297만4000대에서 11.8%가 떨어졌다. 생산도 422만9000대로 전년의 455만6000대보다 7.2%가 감소했다. 근근히 증가세를 이어가던 생산마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생산과 수출이 모두 뒷것음질 쳤다.
 
산업부는 "신흥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었고, 일부 업체의 파업에 따른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며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둔화와 파업, 해외 생산 확대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까지 지역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유럽연합(EU)과 대양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 시장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시장의 부진과 멕시코 공장 가동, 파업 및 태풍 영향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10.7%가 줄었다.
 
특히 저유가로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신흥시장은 각각 36.5%, 28.4%가 급감했다. 중남미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9.4%가 줄었다. 아시아 시장도 경기 침체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33.8%가 떨어졌다.
 
생산은 30만대 이상 줄어들면서 한국은 지난 2005년 이후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지켜오던 세계 자동차 생산 5위 자리도 인도에 내주게 됐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지난해 167만9000대를 생산, 전년보다 9.6%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155만6000대로 전년보다 9.4%, 한국지엠은 57만9000대로 5.7%가 줄어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0.4% 감소한 182만5000대를 기록했다. 국산차의 경우 개소세 인하효과와 SM6와 말리부, K7, 그랜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로 전년에 비해 1.0% 늘어난 157만3000대로 나타났고, 수입차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 정지 되면서 전년보다 8.3% 줄어든 25만2000대 판매에 그쳤다.
 
최근 3년 자동차 산업 수출·생산 증감 추이.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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