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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이영도 전 숭모회장 "최순실, 지금 괴물이 됐다"

육영재단 관련 특검팀에 참고인 출석

2017-01-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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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영도 전 숭모회장이 11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45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전 회장은 최순실씨에 대해 "내가 본 최순실은 병아리였다. 그때는 20여년 전이니까"라며 "지금이야 괴물이 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인 최태민을 상대했다"며 "딸은 그 당시 적당히 조언한 것이니 내 파트너였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종잣돈에 관한 실체를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종잣돈 늘린 것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특별히 재산을 늘린다든가, 은행 업무를 아는 바 없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고 최태민씨에 대해서는 "내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 악행이 밝혀져서 대를 이어 내려왔고, 범죄사실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과정이 특검에서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가지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재단이나 재산 관련 자료는 특검에 다 있다고 보는데 혹시나 모르면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 육영재단 분규 당시 숭모회 회장이었던 이 전 회장은 박 대통령의 친인척 문제나 육영재단 비리, 최태민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숭모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이며, 박 전 대통령의 경호원과 측근 출신이 모여 만든 조직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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