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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정수기시장 '악몽의 한해'…그래도 코웨이

코웨이, 품질논란 딛고 정상궤도…2위권 다툼은 혼전

2017-0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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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코웨이가 지난해 위기를 딛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정수기 시장은 격변의 한해였다. 전통 강호들은 품질 논란에 휩싸였고, 후발주자들의 도전까지 이어지며 급격한 시장구도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변수들이 코웨이의 입지를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4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4633억원) 대비 24.5%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7월 불거진 얼음정수기 품질 논란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얼음정수기 논란 직후 해당 제품 3종 모델 단종 및 제품 전량(약 11만대) 회수, 렌탈료 전액환불 등 사태 수습에 나섰고, 이에 따른 비용(1221억원)은 2분기 실적에 선반영되며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회복세 또한 뚜렷했다. 코웨이는 3분기 영업이익 1070억원으로 예년 수준으로의 반등에 성공했으며 4분기 역시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5030억원)은 더욱 긍정적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2분기부터 렌탈료 할인 효과도 종료되고 얼음정수기 리콜비용도 제외되면서 기저효과가 크다"고 분석했고,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OEM·ODM 및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수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전망으로, 2017년 본격적인 해외사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웨이트러스트 캠페인 광고스틸컷.사진/코웨이
 
코웨이의 견고한 아성 속에 2위권 다툼은 혼전세다. 지난해 코웨이와 마찬가지로 품질 논란을 겪었던 청호나이스가 전년(129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수형 정수기를 내세운 SK매직, 쿠쿠전자,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세가 눈에 띈다. 청호나이스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는 등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나섰지만, 낮은 영업이익률은 고질적 과제로 꼽힌다. 2015년 기준 영업이익률을 보면 코웨이 20%, SK매직(옛 동양매직) 7.5%, 쿠쿠전자 13.7% 수준이지만, 청호나이스는 3.6% 수준에 그친다.
 
SK로 간판을 바꿔 단 SK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정수기 등 렌탈사업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쿠쿠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979억원을 기록할 전망으로, 렌탈이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양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수형 정수기 신규계정 확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직수형 정수기가 주목을 받은 가운데,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LG전자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직수형 정수기 점유율이 SK매직(40%)에 이어 쿠쿠전자와 비슷한 20%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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