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이 사람아 뭘 그리 고민허나.”
인사동을 거닐다 여름 셔츠에 새겨진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고민 중 90% 이상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라고 한다. 해결할 수도 없는 고민 때문에 속 태우지 말고 지금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하라는 뜻이리라. 어쩌면 한 세상 살다 가는데 머리 아프게 뭘 그렇게 고민만하고 사느냐는 핀잔일 수도 있겠다.
“고민? 안할 수 없잖아.”
저 글귀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남들은 쉽게 고민하지 말고 살라 하지만 그게 그리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산다.
사람이 고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또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은 고민에 빠진다. 특히 불안한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라면 더더욱...
어쩌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란 내 미래가 모두 결정된 순간, 아니면 더는 미래가 없는 순간 또 어쩌면 삶에서 더는 바라는 게 없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고민만 더 깊어간다.
photo by 최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