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유희석

(글로벌1등주를 찾아라)17.토와, 일본 반도체 장비 강소주

조회수 : 4,83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지만, 해외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투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알짜 기업들은 국내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다. 투자 성공 확률이 높은 글로벌 우량 종목들을 모아 프라임 뉴스 코너를 통해 차례로 소개한다. 해외 투자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알찬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긴 불황의 시대를 경험했다. 일본 경제는 회생하기 불가능하게 보였다. 증시는 급락했고 일본 산업은 점차 뒤로 밀렸다. 
 
일본이 달라졌다. 아베 신조 총리가 펼친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 2012년 1월 20일 8766에서 지난 6일 기준 1만9454로 두 배 넘게 올랐다.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4만선까지 오른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일본 경제 부활의 근간에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긴 불황의 터널을 거치면 체득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와는 반도체 몰딩공정 장비 분야의 세계 1등 기업이다. 몰딩이란 반도체를 외부의 충격이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수 물질로 감싸는 작업이다. 
 
2015회계연도 토와의 매출은 223억엔, 영업이익은 21억엔 정도다. 반도체 몰딩 분야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제조 정밀금형과 파인플라스틱(플라스틱 성형)이 각각 32%, 6%를 기여했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매출이 50% 가량이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15%씩이다. 
 
일본의 반도체장비 기업 토와의 반도체 몰딩장비. 사진/토와 홈페이지
 
토와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초소형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압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세계 반도체 몰딩 장비 시장의 50%를 점유한 원동력이다. 20년간 반도체 몰딩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일부 반도체 제작 업체들은 토와 장비를 쓰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을 정도다.  토와 장비를 쓰는 만큼 품질은 믿어도 된다는 의미다. 
 
토와의 성장은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한국 세메스의 반도체 몰딩 장비 사업도 인수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삼성 반도체 제작 라인의 몰딩 장비 주요 공급자다. 
 
토와가 속한 반도체 시장의 업황 전망은 매우 밝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상상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의 발달은 반도체 수요 급증의 원인이 됐다.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는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향후 10년간 매년 4% 가량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토와는 중국에 경쟁사 대비 20~30% 낮은 가격으로 장비를 공급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서의 수주 성과는 매년 36%씩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도 증축해 생산능력을 두 배 넘게 올렸다. 
 
토와 주가 변동 추이. 사진/구글파이낸스
 
지난해 말 기준 토와 주가는 주당 1647엔이다. 지난 한 해 주가 상승률은 100%를 넘었다. 시가총액은 410억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2016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3월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로 고평가 상태는 아니다. 
 
한국투자증권 정희석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 확대에 기반해 토와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낮고 향후 2~3년간 수주가 증가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 유희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