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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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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찾은 이재명 "세월호특검법 통과, 선체 인양해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특별법 논의에 '인양' 빠져…9명 기억해달라"

2017-01-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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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호남 민심 탐방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튿날 일정으로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이후 1000일 넘게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가족들을 만나 "2월 임시국회에서 세월호특검법이 빨리 통과되어야 한다"며 "선체 인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4일 오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분향·헌화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 시장은 방명록에 "국가의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진실을 인양하라"는 글을 남겼다. 

이 시장은 희생자 추모 후 "세월호 사고 당시 국가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진상이 규명되고 관련자들은 엄중히 처벌받고 재발 방지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버린 어린 학생들과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한 나라로 바로 서게 되기를 바란다"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이 시장은 뒤이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다.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조은화양, 허다윤양 등 9명은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았고, 가족들은 1000일이 넘게 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이 시장은 "공개적으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동안 여러 차례 팽목항을 방문을 했다"고 말했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는 연신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사고 발생 3년이 지나면서 세월호 사고에 무감각해지고 참사의 진실규명을 방기하는 정부를 대신해 죄송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장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보여준 세월호 영상을 시청했다. 이 영상은 세월호 사고와 희생자들을 간략히 소개한 영상으로, 단원고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선체 내부 영상과 사고 후 선원들이 제일 먼저 탈출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특별법의 부실함을 개탄했다. 은화 양의 어머니는 "세월호특별법 논의에는 가장 중요한 선체 인양이 빠져있는데, 인양이 되어야만 진상규명이 가능하다"며 "아직 뭍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님이 다니시면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불러달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인양이 필요하다고 말씀해달라, 그건만 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세월호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선체의 조기 인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시장은 성남시청에 세월호 깃발을 게양하고 구조물을 설치할 만큼 세월호 사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27일 강연에서도 "세월호 사고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책임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도록 정부가 진상규명을 방기했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세월호 사고를 재조사해서 책임과 원인 밝혀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14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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