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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국민의당 새 당대표에 박지원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서 '압도'…선 '자강' 후 '연대' 추진

2017-01-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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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새 당대표에 박지원 후보가 선출됐다. 박지원 신임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61.58%(대표당원투표 58.92%, 당원 ARS 투표 63.19% 국민여론조사 57.2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로 당선됐다. 박 대표와 함께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 후보(득표순)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예상된 결과였다. 박 대표의 대항마로 꼽혔던 정동영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표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박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다. 박 대표가 전당대회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박지원 대 비박지원’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전개됐다. 이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박 후보에 대한 다른 비박(박지원) 후보들의 비판과 견제가 계속됐다.
 
박 대표가 독주하면서 전당대회 흥행 측면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득표순으로 선출했다. 출마자가 5명이었던 만큼 사실상 순위결정전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태 의혹들이 계속 쏟아지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당대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대표당원 6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박 대표의 당선에는 그동안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겸직하며 쌓았던 경험과 인지도가 다른 후보자들에 앞선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브랜드로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고, 다당제 구도 체제에서 보여준 정무능력과 당 장악력, 특히 ‘정치 9단’이라는 그의 정치적 이미지가 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특히 이날 후보들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을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자는 ‘자강론’을 일제히 주장한 만큼 당분간 당의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제3지대와의 연대설을 의식하면서 “새누리당의 잔재 세력과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전당대회 격려사를 통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들께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며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여기저기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역사는 없다”고 자강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역사의 명령”이라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정권을 꿈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자강론을 기치로 국민의당을 이끌면서도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반등이 답보 상태에 머물면, 자연스레 연대론으로 중심 이동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지지율을 회복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당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연대를 위한 바른정당과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또 당 차원에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박선숙·김수민 의원 등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당 관계자 전원의 무죄 판결이라는 호재를 살리며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기 대선 체제로의 전환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당내 리베이트 파동 논란의 원인이 정부 내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 때문으로 판단하고 검찰과 국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혁을 위한 입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전 대표가 주장해온 결선투표제 등 공직선거법 개정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과 양미강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장이 맞붙은 결과 신 의원이 당선됐다. 청년위원장에는 김지환 후보가 선출됐다.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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