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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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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탐정의 자산관리)'트럼프 시대'와 금융섹터별 희비

인프라투자 효과 지켜봐야…보호무역주의 땐 달러약세→상품가격 강세 예상

2017-01-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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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에 2016년 11월17일 출고되었습니다.
 
 
(재무탐정의 자산관리)는 KTB투자증권 원강희 리스크관리실장(상무)과 증권부 김보선 기자가 금융투자의 트렌드를 이론과 실전에 걸쳐 다양하고 쉽게 얘기나누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효과가 각 금융섹터에 어떻게 반영될 지 짚어봅니다. 
 
먼저 주식시장의 경우 당초 '브렉시트' 정도의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럼프 리스크'가 조기에 완화될 조짐이 나타납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주식시장에서는 처음에는 트럼프의 당선을 불확실성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다음에는 경제적 실질을 반영할 차례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경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A이면 B이다로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A인데 경우에 따라 B가 되기도 하고, C가 되기도 하고, D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공약했습니다. 인프라 투자를 위해서는 채권을 발행해서 정부 부채를 높이거나 세수를 높여서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수를 높이는 것은 트럼프의 공약 중 세율을 낮추겠다는 것도 포함되므로 배제됩니다. 그러면 정부부채를 늘려야 합니다. 빚을 늘려서 투자를 해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선순환이 되어서 세계경제에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인프라 투자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면 재정적자만 심화되어 오히려 위기가 심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강세와 약세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트럼프 당선은 어떻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설명해주세요. 
 
기축통화가 아닌 일반적인 통화는 대개 금리나 국제수지 등의 경제적 지표에 따라 그 가치가 변동합니다. 그러나 이른바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입니다. 위기가 오면 금리나 국제수지 이런 것하고 관계 없이 그냥 달러가 강해집니다. 이것은 미국이 바로 세계 통화인 달러에 대한 궁극적인 보증자이고, 또한 미국이 보증을 실행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 및 국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달러는 가장 경제적 원칙을 따르지 않는 통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제 자유무역에 의한 상호이익이라는 신조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보호무역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 말은 사실상 '이제 다른 나라 물건들은 덜 사줄테니, 다른 나라가 미국 물건을 더 사가라'하고 명령하는 것이나 다름없이 들립니다. 이러함 명령은 미국의 '의도적 달러화 약세'에 의해 실현될 것입니다. 달러화가 약세가 되면 미국이 경쟁력을 잃은 산업을 일정기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감수해야 합니다. 부작용 중에 대표적인 것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상승입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자국에 물가상승을 뛰어넘는 이익을 가져올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처럼 트럼프 주요 공약에 의해 달러약세가 나타날 경우 원자재 등 상품시장 영향도 클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재정정책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한 원자재 수요증가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한 달러약세는 상품가격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한 트럼프의 대체에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석유산업 등 기존 에너지를 중시하는 태도는 석유가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석유가격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석유 생산 증가는 석유가격을 더 하락시킬 가능성도 있어 석유가격의 상승은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브렉시트와 마찬가지로 미국대선 역시 시장 예측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불확실성은 투자에 있어 가장 불편한 요소인데요,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까요?
 
주식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경제적 불확실성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불확실성입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에는 주식시장이 오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 부가가치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적으로 영향이 있어야만 궁극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큰 변동이 있을 경우 사람들의 심리에는 바로 영향을 미쳐서 주가가 단기에 출렁일 수는 있지만, 그 정치적 사건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오랜 시간이 흘러 그 효과가 뚜렷해져야만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변동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브렉시트의 경우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다. 사진/뉴시스·AP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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