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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작년 달러화예금 24.1억달러 증가…'쌀 때 사자' 개인예금 늘어

대부분 개인예금이 차지…위안화는 33.3억 달러 줄어

2017-0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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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연말을 맞은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21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달러화예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거주자외화예금이 3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의 '2016년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에 비해 21억4000만달러 감소한 58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예금이 전월에 비해 23억7000만달러 감소하고,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예금이 각각 1억4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 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 감소는 연말을 맞은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와 국내 원화 자금 수요에 따라 현물환 시장에서 매도된 영향이 컸다. 엔화예금은 국내 기업이 자금조달 목적의 증권발행, 유로화예금은 증권사 대기성 투자자금 등으로 증가했다. 
 
위안화예금의 경우 환차익 거래 목적의 수요가 많았던 2013~2014년 이후 실거래 기업의 수급 사정 위주로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화예금 증가 영향으로 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이 24억1000만달러, 엔화예금이 2억6000만달러, 유로화예금이 8억2000만달러, 기타통화예금이 2억2000만달러 늘고, 위안화예금이 33억3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예금 증가는 달러화 약세(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차익실현 목적으로 달러화 보유를 늘린 개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달러화예금 연간 증가규모(24억1000만달러)를 예금주체별로 분류하면 기업이 1000만달러, 개인이 24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약세가 나타난 지난해 상반기부터 9월까지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종가, 월평균 기준)은 지난해 1월 1203.79원에서 2월 1220.45원까지 상승했다가 줄곧 하향세를 그리며 9월 1106.77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했던 9월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결과 등을 주요 변수로 하며 10월 1127.65원, 11월 1163.22원, 12월 1183.30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56억5000만달러였던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달러화 약세가 절정에 달했던 9월 96억8000만달러까지 늘어난 뒤 10월 94억3000만달러, 11월 90억3000만달러, 12월 86억3000만달러로 감소하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반비례하는 흐름을 보였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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