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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목마른 해외건설 수주…전망 엇갈려

"전체 수주 상황, 지난해 수준" vs "반등에 성공할 것"

2017-01-16 16:50

조회수 : 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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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매년 이맘때면 들려오던 새해 해외수주 낭보가 올해는 들리지 않고 있다. 저유가로 중동 발주가 감소하며 지난해 해외수주가 10년 전 수준으로 퇴보하면서 올해 역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38.9% 감소한 281억923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164억6816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 가운데 지난해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106억9366만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000210)이 그나마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로는 역대 최대인 2조30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따내며 지난해를 마무리 했지만, 당초 이란 시장에서 기대했던 우리 건설사들의 성과는 빛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수주는 이렇다할 성과 없이 계약금 기준 23건, 6억달러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사건수는 36%, 수주금액은 무려 69%나 감소하면서 해외 수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해외수주 실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만약 지난해보다 해외수주가 늘어난다면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해외수주가 지난해 보다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수주 흐름과 밀접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에 비해선 나름 양호한 수주 성적인데다, 최근 유가가 상승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미뤄졌던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가 발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주 극복 의지를 공통적으로 밝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별적 수주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예정된 만큼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건설외교를 지원하는 대외직명대사를 임명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외직명대사는 무보수에다 민간인 신분이지만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명예직이다.
 
이와 함께 건설사들이 해외민관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 발굴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전담하는 지원조직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민관이 합심해 해외진출 활성화에 노력한다면 올해는 저유가의 파고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위치도. 사진/대림산업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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