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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스타벤처 한경희생활과학, 회생 가능할까?

완전자본잠식에 경쟁력도 의문…회사 항변에도 시장은 '글쎄'

2017-01-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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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미래사이언스(전 한경희생활과학)가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회생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매각 등 부정적 견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견조한 매출을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미래사이언스의 주채권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에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하고, 현재 해당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는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을 진행할지, 아니면 기업매각에 돌입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미래사이언스는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 등 히트상품을 발판으로 성공한 여성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마땅한 성과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재무구조는 지속 악화됐다. 지난 2015년 감사보고서에 삼일회계법인이 '거절의견'을 내면서 정확한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추산 자산총계 100억원, 부채 300억원 규모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들이 난무하면서 특장점이었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가치도 크게 위축된 상황으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가 '한경희 가위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래사이언스
 
이에 미래사이언스는 이번 워크아웃 절차 돌입은 기업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채무재조정을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16일 "기업은행의 워크아웃 절차는 '체인지업'이라는 기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에게 대출금 상환유예, 이자감면 등 채무재조정 혜택을 준다"며 "매각은 기업은행이나 당사 모두 주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경영정상화 근거로 매출 규모를 제시했다. 미래사이언스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09년(975억원)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0년 731억원, 2011년 761억원, 2012년 777억원, 2013년 656억원, 2014년 633억원 등 하향세다. 앞선 관계자는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상황에서, 매출 규모 역시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급격히 악화된 재무구조만 개선된다면 경영정상화 가능성은 높다"며 "2~3월 내 새로운 콘셉트의 스팀청소기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은행 역시 계속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매출 회복세에 주목,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워크아웃 절차 돌입과 관련, 내부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회사가 경영난을 이어오면서 자연감축이 있었다"며 "인위적 조정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제품 개발, 고객응대에 전혀 문제 없으며 주위 논란에 다소 혼선을 빚고 있지만 조만간 출시될 신제품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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