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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주

(전망)'반짝반짝'빛난 화장품시장, 내년도 호황?

2009-12-28 17:19

조회수 : 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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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경기침체로 다수 산업의 업황이 어두웠던 2009년. 그러나 2009년은 화장품 업계에는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 '립스틱효과' 입증된 2009년
 
2009년 한 해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부담이 작은 사치품으로 품위를 유지하려는 심리 때문에 화장품 등 저가 사치품이 더 잘 팔린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의 속설이 입증된 해였다.
 
올해 화장품 산업은 경기불황이 무색하게 다른 소비재(2008년 기준, +3.4%)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12.5%)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경로가 지난해에 비해 21.8%나 성장했고, 로드숍(+12%)과 마트(+15.9%)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업계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한 몫 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부담이 작은 사치품을 구입해 만족을 극대화하는 '가치형 소비 행태'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의 트렌드가 일부 화장품의 가격 상승 기조와 만나 이같은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의 화장품 업계 '호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율 영향에 따른 제품들의 단가 인상이 있었고,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저가브랜드 시장에서의 구매력이 확대된 것도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 2010년도 화장품 업계는 '활짝'
 
내년 화장품 시장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IMF가 201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하며 내년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4% 후반의 성장률로 보다 빠르게 경기회복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 또한 내년에도 올해의 성장세를 무난하게 이어가 10%대의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시장은 약 7조 3800억원으로, 내년에는 기업형 유통의 강세와 민간소비의 회복에 힘입어 8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정보라 연구원은 내년 화장품시장에 대해 "마트 시장의 성장률은 올해에 비해 조금 꺾일 것이지만, 백화점 시장은 지금의 호황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백화점과 브랜드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숍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올해 업계 최초로 '10-10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보이며 브랜드숍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10-10 클럽'은 매장 수 1000개 이상에, 월 매출 1억원 이상인 매장이 10개 이상, 5000만원 이상인 매장이 100개 이상인 경우에 가입할 수 있다. 
 
◇ 중저가 시장 둘러싼 치열한 2파전? 3파전?
 
내년에 가장 큰 변화가 예측되는 시장은 역시 저가브랜드 시장이다.
 
최근 LG생활건강(051900)이 로드숍 시장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며 그동안 불모지였던 중저가브랜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고, 아모레퍼시픽이 뒤이어 자사 중저가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며 대결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미샤'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업계 전문가는 미샤가 경쟁사들과 달리 현재 마트에 점포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저가브랜드 시장을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2파전 혹은 3파전이 예상됨에 따라, 두 대형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시장 내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가경쟁력이나 자체 유통망을 가진 이들 대형업체들의 경쟁으로 열악한 중소업체들이 도태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의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에서 7000여 대리점을 통해 소매점 기준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웅진코웨이가 국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웅진코웨이의 행보가 추후 국내 화장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만하다.
 
2010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Sulwhasoo)',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홍콩, 일본, 미국 등 선진 시장 공략을 계획 중이며, 한국콜마는 베이징에 짓고 있는 공장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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