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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joyonghun@etomato.com

배운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아 즐거운 조용훈 기자입니다.
중구 '인현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

청년상인들 가죽공방, 호프집 등 다양한 점포 운영

2017-01-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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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골목을 지켜온 인현시장이 청년상인들 덕분에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인현시장에는 가죽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공방 ‘MKLeather’을 비롯해 캘리그라피 작품과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따뜻한 봄꽃’, 일러스트를 활용한 매거진과 디자인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래빗온’ 등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점포 6개 들어섰다. 
 
이들 청년상인들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의 지원을 받아 입주했다.
 
‘따뜻한 봄꽃’을 운영하는 박미정(35·여)씨는 13년간 하던 유치원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인현시장에 들어왔다.  
 
인현시장 청년상인 중 가장 연장자이기도 한 박씨는 “장사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점포를 차렸다”며 “주문은 아직 많진 않지만 ‘나만의 아이디어 연구소’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판매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고객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이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취업보다는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관호(31)씨는 일본식 안주와 치킨, 카레 등 퓨전안주를 곁들인 호프집 ‘서울털보’를 운영 중이다. 상호명은 이씨의 덥수룩한 외관과 잘 어울려 이젠 인현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씨는 “여름에는 에어컨 장만하고, 겨울 온풍기를 들였는데, 살림이 늘어나는 것만큼 수입은 크게 늘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시행착오 중”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건 이씨가 잇따라 파격적인 메뉴를 선보이면서 인근 동국대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이씨는 최근 새로운 점심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시장 상인들도 열심히 하는 젊은 청년들을 대견해하며 시장이 한층 밝아졌다며 좋아한다. 
 
인현시장에서만 30년을 지낸 김기성 상인회장은 “젊은이들이 왔다 갔다 하니깐 시장이 환해졌다”며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른다”고 청년상인들을 칭찬했다. 
 
청년상인들이 인현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와 접근성 때문이다.
  
중구는 청년시장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점포 개조비용 60%를 지원하고, 내년 1월까지 임차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창업 전 상품 홍보와 창업교육 등 총 2억원 가량을 후원했다. 중구는 청년점포와 인현시장의 잠재성을 살리기 위해 내년에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인현시장은 입지적 조건이 좋지만 알려지지 않아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오래된 전통시장”이라며 “끼와 참신한 창업 아이템을 갖춘 청년 장사꾼을 지원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시장은 서비스 향상과 먹거리 상품 개발로 젊은 층과 외래 관광객이 찾는 열정과 재미가 있는 청춘시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인현시장 상인들과 떡을 빚고 있다. 사진/중구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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