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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득권과 안 싸울 거면 대통령 왜 뽑나"

기자간담회 "기적은 계속 될 것…패했다고 탈당 안 해"

2017-01-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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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자들과 만나 "세상을 바꾸려면 기득권자와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며 "싸울 수 없이 우아하게 관리만 할 거면 뭐하러 대통령 뽑느냐"고 말했다. 최근 "재벌체제 해체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하며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상, 국토보유세와 부동산백지신탁제도 도입 등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한 이 시장은 재차 기득권과의 정면대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권에는 금기가 몇 개 있는데, 노동을 이야기하지 않고 종북몰이에 민감하며 재벌은 무서워서 말을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금기를 정면돌파하고 정책을 제시할 때도 남들이 무서워서 말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게 진짜 정치"라고 부연했다. 그가 지론으로 내세우는 '억강부약'의 일환이다.
 
이 시장은 이어 정책추진 로드맵과 관련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인 바탕은 국민이고, 무엇보다 국민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관철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결국은 할 마음을 먹었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을 하면서 (시의회에)새누리당 의원이 더 많았는데 시민들과 함께 각개격파했고, 정부가 소송까지 하는 등 대놓고 반대해도 시정을 추진했다"며 "정치영역에서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키는 것만큼 무책임한 게 없다. 제 시정 실적을 봐달라"고 홍보했다. 다만,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국회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또 포퓰리스트로서의 면모와 권력 분산이 아닌 권력 집중을 추구한다는 뜻도 돼, 향후 경선과정에서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오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민주당의 경선이 잘 안 되면 제가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서는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기적이고, 그것은 국민이 만들어 준 것인데, 기적이 여기서 멈출 것이라고 단정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며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길을 걸어왔고, 세상은 변화를 바라는 극렬한 사람들이 만들어간다. 그게 대세다. 저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평소 강조해온 '야권통합-연대-후보단일화' 입장에 대해서도 "야권 통합과 연대,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그렇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통합을 말하면서 '친문 빼고'라고 하면 안 되고, 뭘 빼고 통합을 하자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이다. 배제 없는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 "국내로 와서 (지하철)자판기에 만원 지폐 2장 집어넣지 않나, 자신이 (퇴주잔을) 마시지 않나, 장난 같지만 심각한 것이고 정서적 교감이 안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출마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꼬집었다.
 
17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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