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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4월 베일 벗는 채권형 액티브 ETF

미래·삼성·KB운용 첫 단추…"채권 ETF 시총 두 배 성장할 것"

2017-01-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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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아시아 최초 채권형 액티브 ETF가 오는 4월 국내 첫 출시된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으로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채권형 액티브 ETF는 이미 전세계에서 투자열기를 보이는 등 성장잠재력이 감지된다. 25조원 규모의 국내 ETF 시장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채권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뒤 현재 법제처 심의과정에 있다. 김경학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은 "최종 승인을 거쳐 국무회의에 오르기까지 통상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소의 관련규정 개정과 더불어 실제 ETF 상장시기는 4월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5~6개 대형 자산운용사가 채권형 액티브 ETF 선발주자로 나서겠다며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더불어 2~3개 운용사가 채권형 액티브 ETF라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첫 걸음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액티브 ETF 도입으로 연내 국내 ETF 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 ETF 상장종목은 총 22개로 국내 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이며 이번 채권형 액티브 ETF 출시로 국내시장 채권 ETF 시가총액(3조7000억원)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25조원 규모의 국내 ETF 시가총액은 연내 30조원까지 급증할 것이란 진단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형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워낙 높아 초기 설정 사이즈가 대규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형 액티브 ETF 상장 예정인 전체 운용사의 초기 설정규모는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에 매니저 재량까지 더해지는 상품이 아시아에서 최초 설정되는 것 자체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ETF 투자열기와 맞물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액티브 ETF를 채권부문에 우선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채권 ETF 시장의 활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 출시와 관련한 법령 정비나 시스템 개발 등 후속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 액티브 ETF를 전면 도입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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