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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물고기이야기)사계절 바다의 보양식 '붕장어'

박창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사

2017-01-20 08:00

조회수 : 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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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뱀장어(민물장어) 완전양식이 성공하면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긴 체형인 장어류는 보통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로 크게 구분하는데, 모든 생활사가 바다에서 이뤄지면 바다장어라 하고, 생활사의 일부분을 강이나 호수에서 생활하면 민물장어라 한다.
 
박창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사
바다장어인 갯장어, 붕장어, 먹장어를 비롯해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장어류는 대부분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 붕장어는 일본말에서 유래된 아나고로 불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및 일본 연안, 동중국해 등에서 어획되고 있다. 붕장어는 유엽자어(렙토세팔로투스) 형태로 연안에 도착해 바닥생활을 하면서 성장한다. 
 
연안 수역에서는 산란하는 어미가 어획되지 않아 산란장에 대한 정보와 산란생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태평양 서부 해역에서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자어의 발견으로 먼 남쪽 바다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화된 개체는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일본 등의 연안 수역으로 이동해 성장한다.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이 좋으며, 부화 후 만 1년이면 15cm, 2년이면 30cm, 암컷의 경우 3년이면 43cm, 4년 56cm, 5년 67cm, 6년 78cm, 7년이면 90cm로 자란다. 
민물장어인 뱀장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바다장어는 양식을 하지 않아 대부분 자연 상태에 의존해 어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붕장어 어획량은 1990년대 초반에는 2만톤 이상이었으나, 최근 1만3000톤 정도로 줄었다. 1970년대 초반에는 낚시를 사용하는 연승어업의 어획량이 많았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통발어업에 의한 어획량이 많아졌다.
 
최근 3년간의 어업 종류별 어획량 비율은 통발이 약 79%를 차지하고 연승은 약 11%정도다. 연안에서 어획된 붕장어의 상당수는 활어 상태로 유통된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붕장어 어획량은 남해안의 경상남도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라남도, 부산 순이다.
특히 통영에는 근해 통발어선에서 어획된 많은 양의 붕장어가 근해통발수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남해안에 서식하는 붕장어는 지질 성분이 높아 맛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초기의 붕장어 통발은 대나무 한쪽 끝을 쪼개어 벌여서 긴 원통형으로 만들어 사용한 기록이 있고, 최근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통발 또는 원통형의 스프링식 그물 통발을 사용해 조업하고 있다.
 
붕장어 통발에 카메라를 설치해 어획효과를 확인한 적이 있는데, 붕장어는 일몰 직후 어두워지는 시각에 미끼가 들어 있는 통발 속으로 들어간다. 통발에 접근한 붕장어의 절반 정도는 통발 속으로 들어가며 투망 후 4시간 이상 경과하면 접근 횟수가 감소해 투망 후에 시간이 상당히 경과하면 미끼의 유인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통발을 사용한 붕장어 어획이 많아졌으나, 전체 어획량이 감소 추세에 있어 소형어의 어획을 줄이는 자원관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붕장어는 어린시기에 성장이 빠르고 소형개체의 가격이 낮아 성장한 개체를 어획하는 것이 자원관리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좋다.
 
붕장어는 잡히는 지역과 크기에 따라 먹는 방식이 다소 차이가 있다. 부산에서는 잘게 썰어 수분을 제거한 채 채소와 함께 횟감으로 많이 먹는다.
 
통영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는 크기가 큰 붕장어의 뼈를 발라 구이로 많이 먹고, 전남 지역은 통째로 넣은 장어탕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 장어류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A도 많아 시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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