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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이재용 위기에 삼성SDS 분할도 '안갯속'

이재용 그룹 장악 ‘열쇠’ 역할…방향은 정해졌는데 결정은 미정

2017-01-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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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총수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삼성SDS의 불확실성도 짙어지고 있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은 면했지만, 특검의 칼날은 멈추지 않았다. 향후 재판 등 험로가 이어지면서 삼성SDS의 분할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삼성SDS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이슈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이 부회장은 1996년 삼성SDS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7.4%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47억원에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8.8%로 늘렸다. 이건희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3남매에게 삼성SDS BW를 헐값에 나눠주기로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삼성SDS는 2013년 12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통신망 관리업체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더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SDS의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2.58%)이며, 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17.0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의 삼성SDS 지분율 합계는 17.01%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물류BPO 부문과의 합병이 유력시되고 있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08%)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 지주사 부문과 삼성물산을 합병해 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다시 높아지면서 그룹 지배력이 공고해진다.  
 
삼성SDS는 1985년 삼성데이터시스템으로 출범한 이후 삼성 그룹사의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유지보수(SM) 업무를 도맡아 했다. 2012년 이후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면서 탈SI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시장에서는 물류BPO 부문은 분할 후 삼성물산으로, IT서비스 부문은 삼성전자로 합병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은 이미 분리 작업이 한창이다.
 
해외  지사들은 분리 작업이 속속 진행 중이지만 정작 본사의 분할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고 검찰 조사가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가 사실상 정지 상태다. 삼성SDS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회사 분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SDS는 분할 검토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오는 3월31일을 분할 관련 재공시일로 예정한 상태다. 
 
주가도 연초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5년 한때 30만원대를 넘어섰던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2~13만원대를 전전하다가 올해 초 14만원대까지 올라섰지만, 최근 다시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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