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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강남 재건축 희비 윤곽…'같은 결과, 다른 표정'

반포주공1단지 변경안 '사실상' 통과…잠실주공5단지 재차 보류

2017-01-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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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조합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제 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변경안이 통과되거나 사실상 통과된 단지들이 쾌재를 부른 반면, 안건조차 상정되지 못해 심의가 재차 보류된 단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개최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서초구 반포현대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 진주,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등의 변경 계획안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이날 도계위 최대 관심사였던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와 잠실주공5단지는 보류됐다. 하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큰 이 두 단지는 큰 온도차를 보였다.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단지 커뮤니티 시설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며 보류됐다. 하지만 용적률과 높이 등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한데다 안건이 수권 소위원회를 통해 처리되기로 하면서 사실상 통과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수권 소위에서 안건을 처리할 경우 재상정을 거치지 않고 지적사항 수정여부를 확인한 뒤 도계위에 보고만 하면 된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강남 재건축 사업의 가이드라인 단지로 꼽히는 만큼 앞서 안건이 통과된 단지들과 함께 전체 재건축 시장 반등을 이끌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들 역시 관망 기조가 강했던 문의가 적극적으로 돌아서면서 분주해졌다.
 
이번 도계위 최대어였던 반포주공1단지 계획 변경안이 사실상 통과된 반면, 또 다른 최대어 잠실주공5단지는 심의가 재차 보류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이에 반해 최고 50층 허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잠실주공5단지 변경 계획안은 다른 안건에 밀려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다음달 1일 도시계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게 됐다.
 
가뜩이나 층고 제한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 한강변 아파트 최고층수를 35층 이하로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의 향방을 가를 심의가 또 한 번 연기되면서 거래시장은 일시적 혼란을 겪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J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도계위 상정 소식에 거래량이 일부 살아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도계위 결과가 중요했는데 또 보류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1.3부동산 대책 이후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평균 1.67% 하락했다. 이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서초구 신반포 한신3차의 경우 작년 10월말에서 지난주까지 1억5000만원 가격이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1억4500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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