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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트럼프 취임 앞두고 긴장하는 외환시장

강달러 조정 문제에 촉각…환율조작국 지정도 우려

2017-01-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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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들을 실제 정책으로 이행할 뜻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달러화 가치가 너무 높아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노골적인 구두개입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약달러 선호'가 재확인되면서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하락한 1166.7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권·선물사 역시 올해 경제전망에서 내놨던 환율 수준을 속속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달러화 약세 방향으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걱정거리는 또 있다. 환율조작국(심층분석 대상국) 지정 문제다. 지난해 발효된 미국의 무역촉진법은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이상 ▲GDP 대비 2% 이상 달러매수(일정한 방향) 등의 조건에 모두 해당될 경우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해 ▲미 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대외원조 자금지원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 
 
직접적인 타깃은 중국이지만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기준 완화 등에 나설 경우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환율조작국 지정 근거가 되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취임 전부터 구두개입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당선자의 태도를 감안하면 그 이전에도 산발적인 시장의 출렁거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취임식과 4월 환율보고서 발표 사이의 주요 변수로는 3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독일 대선 등 유럽 정치 이벤트가 꼽힌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에는 통상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로 나타나는 유럽발 정치이슈가 많다"며 "또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해야 연 3회 인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강달러가 수출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경기가 둔화하는 부분이 지표에서 확인되는 경우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강달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체어맨스 글로벌 디너'(Chairman’s Global Dinner)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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