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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속 한국 이슈)이재용 삼성 부회장 영장청구…외신도 긴급 뉴스로 보도

2017-01-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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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신들이 한국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의 큰 이슈는 외신에서도 톱이슈로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이슈가 외신에 오르며 뿌듯할 때도 있지만 때론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치부도 외신의 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외신은 자국민을 주요 독자로 삼고 있는 만큼 같은 이슈도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으며 때론 더욱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같은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길 희망하며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외신을 통해 들여다본다.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 감정에 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여러 재벌 총수가 수사 선상에 올랐었지만 구속영장에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핫 이슈였을 뿐 아니라 외신들도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권 외신까지 톱스로 타전
 
 
사진/가디언캡쳐
 
주요 외신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소식을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를 했다먼저 가디언은 '삼성의 보스가 한국의 부패 스캔들이 커지며 체포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망신스러운 친구에게 달러로 3600만달러를 준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사진을 사용했다. 미국의 AP통신도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의혹들을 부인했고 삼성측은 구속영장과 관련해 현재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NN이 이 사실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으며 미국 쪽 언론 뿐 아니라 유럽쪽에서도 프랑스의 AFP통신, 영국의 로이터통신, 독일의 데페아 통신, 영국 BBC뉴스가 이번 뉴스를 다뤘고 중국의 신화통신, 일본의 교도통신, 중동의 알자지라 통신까지 이번 일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욕타임스 이 부회장 구속된다면 기념비적 사건 될 것
 
뉴욕타임스 역시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보도를 하면서 만약 이 회장이 구속이 된다면, 한국이 재벌과 싸우겠다는 의지가 나타나는 ‘landmark(기념비)’적인 같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렇게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이 그동안 부패 관련 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으나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이 감옥에 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지난 1996년과 2009년에 이건희 회장이 뇌물죄 등으로 판명이 난 적이 있었지만 체포되지 않았고 감옥 간 적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탄핵 절차 역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삼성 경영권을 물려 받으려는 이 부회장의 노력에 이번 사건이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을 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요청은 한국 재벌 기업들과 정부 고위층과의 밀착에 대한 정밀 조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이재용 즉출당할 수도
 
미국의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즈가 외신 중 가장 자극적인 기사를 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즈는  물론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기업 대표가 기소되는 일은 한국에서 자주 있는 일이지만 삼성이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명성 때문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매우 두드러지는일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한단계 더 나아가서 서울 주재 저널리스트인 제프리 케인을 인용해서 만약 이 부회장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이 부회장이 리더 자리에서 축출당할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 부회장의 능력과 기업 리더십 위태롭게 할 것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 그룹 경영권을 넘겨 받을 이 부회장의 능력과 한국 최대 기업의 리더십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위기를 겪은 삼성전자가 제 2의 위기를 겪게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박상인 서울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삼성의 명성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의 명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교수는 삼성이 한국 경제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 기사를 통해서 이 부회장이 기소된다면 삼성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결정을 최소 올해 연말까지 미뤄야 될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과 함께 큰 충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삼성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실추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삼성전자 리더십 공백 직면…전체 사업에는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긴 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설명을 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대량 리콜 사태로 휘청거렸는데 이 부회장이 구속까지 된다면 리더십 공백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업 왕국을 재편하려는 삼성의 시도 역시 보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가 계속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 역시 이 부회장의 구석으로 인해 최순실게이트에 더욱 깊이 빨려들어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사건이 삼성 전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번스타인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뉴먼 전략가의 발언을 인용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간다고 해도 그 사실만으로 삼성이 문을 닫거나 하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2거래일간 삼성의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삼성이 계속 뉴스에 오르내리던 지난주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기업 총수들에 대한 수사로 인해 기업 들의 부패 문제가 깨끗해진다면 오히려 한국 기업의 매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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