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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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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업그레이드 노무현'으로 불러달라"

반기문 고향서 직격탄…"이명박근혜 아바타, 설 지나면 집에 가실 것"

2017-01-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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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저를 보고 '리틀 노무현'이라고 하는데, '업그레이드 노무현'이라고 불러달라"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과 똑같지만, 저는 착하지 않고 영악한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1일 충북 충주시에서 열린 초청강연회 '혁명적 변화, 두려움에 맞서라'에서 "저에게 리틀 노무현, 전투형 노무현이라고 하는데 저는 누군가에 의지해서 정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차라리 '업그레이드 노무현'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21일 저녁 이재명 성남시장이 충북 충주시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이 시장은 자신의 정책공약인 국토보유세 신설과 법인세 인상,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와 관련해서도 참여정부의 개혁 실패를 거울로 삼아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정치인은 증세를 이야기하면 기득권의 반발과 국민의 저항에 시달리는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한 게 그런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다가 욕을 엄청나게 먹고 실패한 것은 개혁의 타깃이 명확하지 않았고 정책 홍보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책내용과 정책효과를 분명히 설명해야 개혁에 따른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참여정부는 그러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1인당 30만원씩 나눠줄 것인데, 땅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을 내라고 하면 국민들이 다 화를 낼 것"이라며 "하지만 95%는 낸 것보다 더 많이 받고, 토지를 독점한 5%만 피해를 본다는 점, 이렇게 거둔 세금은 다른 데 안 쓰고 반드시 목적세로 써서 돌려주겠다는 점을 설득하면 95%는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또 "법인세 인상도 59만개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버는 440개 대기업(0.07%)에만 내라고 하면 440개 기업만 저항을 하고 나머지 59만개 기업은 다 찬성할 것"이라며 "개인소득세도 연 10억원 이상을 버는 초고소득자 6000명에게만 증세하고, 이걸로 복지정책을 해서 온 국민에게 이익을 나눠주면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 이게 바로 나라를 진짜 개혁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아울러 "제가 재정 구조조정을 통해 2800만명에게 연 100만원씩 준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처음에는 '사기다, 말도 안 된다'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그거 좀 괜찮네'라고 했다"며 "기본소득을 성남시에서 한 것처럼 지역화폐로 발행해 골목상권에 유통되게 해서 정책효과를 보면 나중에는 자영업자들도 찬성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이 시장은 충북 제천시와 충주 등을 방문해 충청도 민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충주는 반 전 총장이 초등학교 중·고교를 졸업한 텃밭이다. 이 시장은 이곳에서 "충주는 내실 있는 고장인데, 반 전 총장은 내실이 없어 보인다"며 "그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로, 설이 지나면 집으로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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