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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해피투모로우)중국 선강퉁 투자 살아날까

고평가 부담에 투자자 신중…위안화 환율은 문제안돼

2017-01-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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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深港通,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시행 초기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국내는 혼란한 정국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초 중국증시의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중국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하락 등이 더해져 투자자들이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으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6%대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고성장 시장이라는 점,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한 축이라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각의 우려대로 중국증시, 특히 선강퉁이 시행되는 선전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고 변동성도 다른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전병서 중국금융경제연구소장에 따르면 선전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7배에 이르고 정보통신과 소재 업종 등은 평균 40배에 육박한다. 고평가된 주식은 불안하다.
 
전 소장은 선강퉁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로 선전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꼽으며 “선전증시의 고평가 부담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간접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초 중국 증시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우려한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그는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지나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3분기 상장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기업실적도 향상된 모습”이라며 “10월부터 부동산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양로기금 자금도 연말 전 증시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경기 호전 및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중국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선강퉁 시행은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까지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증시의 약세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최근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환율조작국’이라는 인식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최근 인식은 조금 다르다. 과거와 다르게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강세의 반작용이고 기타 신흥국 대비 위안화 약세폭은 낮고 본토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불안감은 안정화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가 본토 금융시장 및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는 과거보다 낮아져 있다고 전 소장은 판단했다.
 
그는 “수출 비중이 높은 상장사가 적을 뿐더러 대부분 중소형 가공 업체 중심이기 때문에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안화 약세가 상장 기업들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선강퉁을 투자할 때의 환리스크는 달러대비 위안화 방향이 아니라 원화 대비 위안화의 움직임”이라며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가 최근 들어 강세로 전환되고 있어 위안화 문제가 선강퉁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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