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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일문일답)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원인은 배터리"

2017-01-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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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의 원인이 배터리로 최종 결론났다. 
 
삼성전자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조사결과,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분석됐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에 채용된 삼성SDI의 배터리 경우 배터리 우측 상단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 중국 ATL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와 절연테이프 미부착, 분리막 파손 등 때문에 각각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았으며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2실장(부사장)이 참석했다. 또 외부 기관에서는 사지브 제수다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화이트 엑스포넌트 수석연구원, 홀거 쿤츠 TUV 라인란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소손으로 이어지기 쉬운 이유로 높은 에너지 밀도가 지적됐었는데, 갤럭시노트7 외 다른 기존 모델들 배터리 밀도는 어땠나. 
 
A. 갤럭시노트7의 경우 에너지밀도가 전작 대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배터리는 제품마다 다르게 디자인된다. 단지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사이즈는 A사든 B사든 동일하다. 다만 그 안에 내부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다. A사(삼성SDI) 배터리는 구조적 디자인 문제와 설계 및 일부 미세한 공정상 관리 문제이며, B사(중국 ATL)는 충분치 않은 공정 결함 등 소손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리고 3자 분석기관 통해서도 들었듯 에너지밀도라는 것이 소손과 직접 연관 찾을 수 없었다. 그 점은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Q. 실험실에서 소손 재현된 건수가 기기의 경우와 배터리 단독의 경우가 각각 몇 건씩인가. 소손 재현이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으로 확인됐나.
 
A. 실제 실험실에서 대량으로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306만대 소비자들에게 팔린 것 중 약 330여대가 소손으로 발견됐다. 1만대 중 1대 꼴로 0.01% 확률이다. 이것을 재현하기 위해서 세트제품 20만대, 별도 배터리만 갖고도 테스트했다. 이렇게 대량으로 한 이유는 시장에서 발생한 소손의 문제를 그대로 재현해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실험실에서는 이것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1차 리콜 이후 2차 리콜을 하면서 실제 사용자들의 사용시간이 길지 않았고, 이를 재현하기 위해 약 두 달 정도를 소비자 실제 사용 경험을 감안해 테스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Q. 삼성전자가 검수 제대로 못한 책임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국ATL이나 삼성SDI에 설계상 문제 갖고 법적 책임 물을 생각이 있는가. 
 
A. 1차 리콜할 때 공식입장 말했다. 노트7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는 약 1000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간다. 동일한 부품을 하나로 치면 약 400개 정도 부품으로 압축이 된다. 400개 부품 세트제조사로서 공급 받으려면, 약 450개의 1차 협력사가 우리랑 일한다. 노트7이 단종으로 가게 됐고 손실 등 감안하면 굉장히 힘든 시기였으나 이미 그들은 우리의 협력사고 다른 분야에서도 다른 모델로 일하고 있고 앞으로 같이 일해야 하는 파트너다. 또 우리 스스로가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세트 메이커로서 어떠한 부품이 들어오든지 안정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검증 제대로 하지 못한 포괄적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 적 있다. 분석 결과를 배터리 공급사와 공유를 했고 그들도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법적 책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Q. 원인이 충분히 밝혀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차기작인 갤럭시S8 전략제품은 언제쯤 공개 가능할까.
 
A. 갤럭시S8에 대해서는 언제쯤 발표할지는 조율하고 있으나, 매년 MWC에서 발표하는 것은 안할 것이다. 또 지난 수개월 동안의 일들이 배우는 과정이었고, 우리에게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8가지 배터리 안전설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포함한 다중안전장치, 기구설계 등을 갤럭시S8에 전부 반영하도록 이미 준비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 여러분을 찾아가는 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층 안전한 제품으로 잃어버렸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Q.  A사와 B사 배터리 소손 비율은 어떻게 되나. 
 
A. A사 B사 소손 발생비율을 숫자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1차 리콜 이후 회수하고, 당시만 하더라도 A사에서 발견된 문제가 B사에서 전혀 발견 안됐다. 소비자 안전이나 편의 위해서 갤럭시노트7 교환을 빨리 진행했는데 시장에서 회수됐던 시기와 사용시간 감안했을 때 그 비율은 전체적으로는 0.01%라고 말했고 그 숫자에서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실험실에서 20만대 대량 충·방전했을 때 B사가 조금 더 나왔는데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B사의 경우 애플사에도 배터리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 발생 확률이 일정하다면 다른회사 제품에도 문제가 있어야 되지 않나.
 
A. 배터리는 같은 용량이라도 모델에 따라 전부 다르다. 예컨대 삼성전자에서 쓰는 배터리라도 똑같은 3500mAh라도 다른 모델에 사용 못한다. 모델별로 개별화된 제조, 공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 B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회사다. 또 그들의 생산량이나 개발 능력 봤을 때는 최고 수준의 회사다. 따라서 그 회사와 다른 휴대폰 제조사 간의 일을 제가 이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소프트웨어 혹은 설계문제에 대한 의혹이 많았다. 이에 대해 어떤 검증했나.
 
A. 소프트웨어, 설계 안전장치, 방수 방진 기능, 배터리 보호 회로, 배터리 공정상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언급됐었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는 백커버를 열고 테스트를 해보고, 배터리 압착을 하지 않고 세트에 살짝 걸어만 놓고도 실험 해보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바꿔가면서도 해보고 다양한  자체 분석 해봤으나 어떤 조건에서도 소손비율은 비슷하게 나왔다. 또 이것이 3자 전문평가 기관의 분석과도 일치했다. 설계나 여타 부분에 있어 혹시라도 우리가 놓친게 없는가 검증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들에게도 검사받아봤고 차기모델에 적용코자 하는 것들도 검증 받아봤다.
 
Q. 1차 리콜대상국에서 중국이 제외됐었다. 
 
A. 1차 리콜 때 글로벌 다른 지역은 A 배터리 썼었고, 중국은 B 배터리를 이미 채택했었다. B 배터리에서는 A 배터리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교환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검증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 B배터리에서 A 배터리에서 안나왔던 문제가 나왔다. 돌이켜보니 그 때 중국소비자에게 좀 더 자세하게 상황 설명을 했다면 그 당시 제기됐던 이중잣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 소비자들이 겪었을 불편에 대해 깊게 사과한다. 
 
Q. 갤럭시노트7이 당시 아이폰7 대응하기 위해 빨리 출시한 것 아닌가.  
 
A. 매년 플래그십 모델을 봄에 갤럭시S시리즈, 가을에는 노트 시리즈를 출시해 왔다. 지난해 8월2일 언팩 후, 8월19일 시장에 처음 론칭했다. 일정으로 보면 경쟁사를 의식해서 서둘렀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예년 대비 1주일 정도 빨랐는데, 통상적으로 가능한 일정이다. 
 
Q. 배터리 B사의 경우 처음 조사했을 때는 이슈 없다가 나중에 발견됐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갑자기 물량이 B사로 몰리면서 공급 압박으로 인한 문제였을 가능성 있나.
 
A. 1차 리콜할 때, 배터리는 B사 것도 이미 개발을 다 마쳐서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이미 들어가있던 상황이다. 이미 생산 중이었고, B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압박이 될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B사는 연간 몇 억대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하는 회사다. 
 
Q. 갤럭시S8 등 차기 제품 출시 때 이번에 찾아낸 혁신이나 문제점을 반영해서 제품 개발하겠다고 했다. 휴대폰 개발이라는게 연간 단위로 진행되고 상당한 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아는데, 1월에 밝혀졌는데 앞으로 3~4월에 나올 제품이 이런거 다 해결했다고 소비자가 믿을 수 있나.
 
A. 700여명 개발자들이 투입됐다고 말했는데, 저 자신도 4개월 넘게 단 하루도 빼지 않고 개발자, 임원들과 일해왔다. 하나하나 탐색적으로 접근해 나가면서 전문가 자문도 받았다. 앞으로 배터리는 이렇게 해야되는구나 잡아나가기 시작한 것들을 지난 10월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했다. 내부분석이 거의 마무리된 것은 11월 말이다. 제3자 전문기관 평가는 1월 첫째주 10일 전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이었고, 우리가 분석하고 발견한 과정들이 8가지에 보면 상당수는 이미 하고 있다. 이미 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하고, 하지 않던 부분은 강화하고 설비나 장비들 갖춰왔던 시간이었다. 지난 3~4개월이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삼성전자 모든 임직원들이 갤럭시노트7 이후 진짜 이러면 안되겠다는 각오 다지고 거의 주말 없이, 때로는 밤새워가며 일했다. 우리가 혹시 모르고 또 부족한 것이 없는지 늘 겸손하고 듣는 자세를 갖추겠다. 
 
갤럭시 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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