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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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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설연휴 앞두고 '호남 공들이기'

광주 이어 전남도 동시 방문…'문, 굳히기', '안, 반등계기' 노려

2017-01-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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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3일 전남을 방문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전날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은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자신의 외곽 지원조직인 ‘포럼광주’ 출범식을 가진데 이어 23일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국가 비전을 밝혔다. 토론회 후에는 전남 나주로 이동해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방문하고, 광주·전남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 및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전남 무안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전남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를 한 뒤 장만채 전남교육감을 면담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해 설 인사를 하고, 신안·무안·화순·나주를 찾아 지역 인사들을 만났다.
 
야권의 두 유력 대선주자가 동시에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지만 두 주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들의 대선 전략도 그 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호남에서의 ‘반문(문재인) 정서‘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호남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손을 잡고 함께 할 것”이라며 “이번에 호남이 다시 한번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저는 절대로 호남의 손을 놓지 않겠다.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어느 지역도 소외받지 않는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참여정부 때는 탕평을 위해 호남을 파트너로 보고 인사했다”며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당 돌풍을 이끈 총선 민심을 다시 살려줄 것을 호소하며 “문 전 대표와의 1대1 구도라면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전남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이제는 출마보다는 불출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 현직 정치인 가운데 혼자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든 그런 돌파력과 정치적인 결과물을 만든 사람은 저 밖에 없다”며 “결국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잇따른 안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대선 전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며, 호남 표심을 되돌려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이 지역에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다. 문 전 대표는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벌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지지율이 31.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대선주자 전체 지지도에서는 문 전 대표가 29.1%의 지지율로 지난주 대비 3.0% 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13.3%로 이재명 성남시장(13.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선주자 전체 지지도에서는 7.4%를 기록하며 0.4% 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무르며 큰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추락한 이유는 과거에 안 전 대표를 지지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반 전 총장에게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결정적으로 반 전 총장이 대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다음 대안으로 안 전 대표에게 지지층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는 23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같은 날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남 무안군 국민의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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