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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현장에서)증권사 리포트, 기본에 충실하자

2017-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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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 연구원들의 리포트들 중에서 제목이 톡톡 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올리면서 내걸었던 제목은 ‘에라 모르겠다’다. 그룹 빅뱅의 신곡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보고서의 제목을 가수 전인권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로 지었다. 이외에도 ‘걱정말아요, 그대’ 등 노래의 제목이나 가사에서 따온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나 대사를 따오거나 패러디한 리포트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곡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교보증권이 내놓은 ‘2월 교보전략-알쏭달쏭 보다 알쏭달쏭’도 제목을 통해 사람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같은 증권사 연구원들의 리포트 제목이 튀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십건이 넘는 보고서가 나오는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눈에 띄려면 이 같은 제목들은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리포트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존에 나온 보고서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있다. 또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전문적인 용어들로만 채워지기도 한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인력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 1300여명이었던 증권사 연구원들의 숫자는 지난 1월 1100여명을 기록했다. 증권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비용 대비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인원이 줄다보니 연구원들의 업무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연구원의 본연의 업무와 회사에서의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질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고서가 부실해지면 안된다. 한 투자자는 이렇게 말한다. “증권사 보고서에서 나오는 목표주가나 매수의견 같은 것은 잘 믿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믿는 편입니다. 그 연구원이 직접 기업에 방문하거나 분석해서 쓴 것인 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투자자의 말처럼 보고서는 투자의 지표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보고서를 보고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지 아니면 매도할지 판단을 하게 된다.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증권사의 보고서밖에 없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를 얻기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특정 업종이나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리포트는 좀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나와야된다. 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를 위해서 그리고 연구원들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보고서는 더 튼실해져야 할 것이다.
 
유현석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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