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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SK㈜ C&C, 산업은행 수주전 승리…1조 금융권 차세대 쟁탈전 막 올라

KB국민은행 등 릴레이 발주 예정…SK 대 LG 2파전 이어질 듯

2017-01-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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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총 95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세대 사업 쟁탈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최대어로 꼽혔던 산업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세 번째 입찰 끝에 25일 SK㈜ C&C사업으로 선정됐다. 산업은행 수주전에서 경쟁한 SK㈜ C&C와 LG CNS는 올해 줄줄이 이어지는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내리 맞붙는다. 대우정보시스템도 호시탐탐 수주를 노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당장 다음달에 2500억원(이하 추정치) 규모의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다. 또 KB국민카드(1500억원)와 NH농협카드(1200억원), BC카드(800억원)를 비롯해 한국은행 기간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500억원)의 발주가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미래에셋(400억원), 더케이손해보험(200억원), 흥국생명(200억원)의 통합 차세대 시스템도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각 금융기관들은 2000년대 초반에 차세대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금융 IT 시스템은 크게 채널계·계정계(기간계)·정보계·경영지원계로 나뉘는데, 계정계와 정보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업그레이드 후 10여년 이상 시스템을 사용하던 금융기관들이 다시 한 번 시스템 대규모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쏟아지게 됐다. 특히 모바일을 비롯해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까지 금융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금융 시스템 구축이 필수가 됐다. 
 
금융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은 SK㈜ C&C와 LG CNS가 양강으로 꼽힌다. 업계 1위였던 삼성SDS가 지난 2013년 공공·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철수한 뒤 규모와 인력, 경험을 갖춘 두 곳이 금융 차세대 시스템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도 양사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정보시스템도 양강 중 한 곳과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주사업자로 경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삼성SDS의 자회사였던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누리솔루션을 인수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2000년 설립된 누리솔루션은 은행과 보험사 등의 여신·위험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한 금융 SI 전문기업이다. 
 
한편 이번 산업은행 프로젝트에서 SK㈜ C&C는 ASD 방법론을 내세웠다. SK㈜ C&C 관계자는 "ASD는 기존의 개발 소스 코딩 자동화를 60~100% 수용한다"며 "개발자가 개발 소스 코드를 새로 추가하면 소프트웨어 모델링이 자동 변경돼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LG CNS는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 예정된 금융 차세대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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